역대 최다 10명 이례적 경합

당일 극적 단일화 가능성도

1차 투표서 과반 득표 불가

낙선후보들 표심이 승패 뒤집어



14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임직원 교육 및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이 공명선거 실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오는 31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4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임직원 교육 및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이 공명선거 실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오는 31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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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30만 농민들의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출사표를 낸 후보자 10명 중 사퇴의사를 밝힌 이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 선거 막판인데도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 당일 직전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10명의 후보자가 1차 투표까지 갈 경우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은 작아 낙선자를 찍은 표들이 어디로 가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1일 오전 10시30분 시작된다. 대의원 292명이 참석하는 대의원회에서 후보 10명의 소견발표가 이뤄진 뒤 곧바로 1차 투표에 돌입한다. 1차 투표에서 판가름이 안나면 득표수 1ㆍ2등 후보자끼리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인을 결정하게 된다.


후보자 5명이 맞붙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거나 사퇴의사를 밝힌 후보자가 1명도 없어 1988년 농협회장을 선출직으로 전환한 이후 역대 최다 후보가 겨루는 선거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후보단일화 등의 이유로 사퇴의사를 밝혀온 후보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와 비교해 후보자 수도 많은 데다 지역 후보끼리 단일화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는 후보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는 통상 5명의 후보가 나왔고 당시에도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어 당선된 경우는 없었다. 어느 후보가 당선이 유력한지 점치기 어려운 이유다. 더구나 지역 후보자 간 단일화도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별 대의원 수도 무의미하게 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10명의 후보자 모두 선거 하루 전까지 완주하고 있는 상황이라 누가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며 "선거 당일 후보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지느냐 여부가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후보자 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1차 투표에서 낙선자들에게 간 표가 어느 후보자에게 가느냐가 선거 승리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역시 2016년 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는 득표수 2위를 기록했었으나 2차 투표에서 승패를 뒤집으며 당선됐다. 당시 3위 최덕규 후보의 표를 흡수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낙선자들이 2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도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명의 후보자가 난립할 만큼 선거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농협중앙회장이 가진 권한 때문이다.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농민 230만명을 대표하는 자리이고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임직원, 지역농축협 임직원을 모두 합치면 10만여명에 달해 정치적 지지기반을 다지기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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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김병원 전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올해 4월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전남 나주ㆍ화순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조기 사퇴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나주 출신으로 1999년부터 남평농협 조합장을 13년 동안 맡았다. 농협중앙회장으로서는 첫 호남 출신으로 주목받았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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