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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CO2 규제에…현대기아차, 내년 8000억원 벌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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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유럽 CO2 배출 규제 대당 95g/km로 확 낮춰
규제 충족 못하면 대당 95유로 벌금
車업체, 친환경차 판매 늘리면 수익성 하락 역설
19일 한신평·무디스 공동 자동차산업 세미나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강화로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벌금을 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는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익성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 개최한 자동차 산업 세미나에서 김호섭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2020년 현대기아차가 최대 8000억원(현대차 5000억원ㆍ기아차 3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EU는 파리기후협정 이행을 위한 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신규 판매 승용차의 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당장 내년부터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판매 차량 CO2 배출량을 기존 대당 평균 130g/㎞에서 95g/㎞로 낮춰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초과한 CO2 배출량과 판매량을 토대로 대당 95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EU지역 주요 완성차 업체별 승용차 대당 CO2 배출량(단위:g/km)
(자료=European Environment Agency, 무디스, 한국신용평가)

EU지역 주요 완성차 업체별 승용차 대당 CO2 배출량(단위:g/km) (자료=European Environment Agency, 무디스,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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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EU 친환경차시장 성장률과 현대기아차의 유럽 친환경차 판매 성장률을 비교해 세 가지 경우로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EU 친환경차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47만5789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 성장률은 이보다 높은 43.7%(6만641대)를 기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내년 현대기아차의 유럽 친환경차 판매 성장률이 올 상반기처럼 EU시장 전체 성장률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현대차 기아 가 각각 연 10만대 이상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이 중 60~70% 이상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채산성이 낮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나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 오히려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김 수석연구원은 내년 현대기아차가 유럽 친환경차시장 전체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가정이라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유럽 판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수준(대당 평균 95g/㎞)을 초과하게 되며, 판매량 전망을 고려할 때 8000억원 규모의 벌금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수석연구원은 "규제 충족을 위해서는 전기차 판매 증가가 필수적이나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전동화 경쟁 가속화로 내년 이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규제 충족을 위한 무리한 판매 확대는 인센티브 증가, 품질이슈 발생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에 공격적인 판매량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도 EU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내년 강화된 유럽 규제를 충족한다 하더라도 분명 유럽 수익성엔 하향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낮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규제 미충족에 따른 벌금 부과 사이에서 회사의 전략적인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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