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후임에 '폼페이오 라인' 오브라이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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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무부 인질문제담당 대통령특사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지명했다. '슈퍼매파' 존 볼턴 전 보좌관과 달리 협상ㆍ중재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향후 미국 대외 정책, 특히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 볼턴 전 보좌관에 이어 트럼프 정부의 네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무부 인질담당 특사로 매우 성공적으로 일하고 있는 오브라이언을 우리의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하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그는 훌륭히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볼턴 전 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협상과 관련해 리비아식 해법(선 비핵화 후 보상)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재앙이었다"고 비난하는 등 대외 정책에서의 의견 충돌을 경질 이유로 들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지지해온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된 직후인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들에게 5명의 후보들을 소개하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국인의 안전을 우선 과제로 꼽고 '힘을 통한 평화'를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첫 일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해온 '미국 우선주의'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외교ㆍ안보 분야 중에서도 해외 인질문제를 많이 다뤄온 협상 전문가다. 외교 경력보다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국제 중재 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가장 안전한 선택지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친절한 남자"라고 보도했다.

한편 NSC 보좌관 이동 가능성이 점쳐졌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직을 제안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는 부장관직을 맡더라도 대북 특별대표직은 겸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