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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 원톱 외교‥네고 달인 앞세워 대북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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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보좌관 위상 약화 속 국무부 라인 입지 강화
트럼프 '톱다운'식 독주 가능성은 남아
이도훈 워싱턴 行‥美 기류 변화 탐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함께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함께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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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미국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교체는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상황인 만큼 우리 정부로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 교섭 본부장이 19일 워싱턴으로 출국하는 것도 이번 인사의 영향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한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정책라인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북ㆍ미 간 협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오브라이언 신임 NSC 보좌관의 등장은 이달 말 북ㆍ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벌어진 변수다.


◆볼턴 대신 오브라이언… 대북 협상 전권 잡은 폼페이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내 3차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다시금 중대 분수령을 맞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초강경파 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하며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는 국무부의 부담을 덜어줬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서 충돌하던 볼턴 전 보좌관이 사라지며 그 자리를 폼페이오 장관의 휘하에 있던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이 차지한 것은 북한에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북한은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양국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협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폼페이오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북ㆍ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하겠다는 아이디어도 폼페이오 장관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 NSC 보좌관과 협상파 국무부 장관 사이의 파워경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한 국무부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CNN은 1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행정부 내에서 안보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발언권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전 보좌관의 잦은 갈등 끝에 이뤄진 이번 인선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가장 큰 '발언권'을 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볼턴의 퇴장 및 오브라이언의 발탁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안보 분야 의사결정 역할이 견고해졌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폼페이오 장관이 누구의 도전도 받지 않는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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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우리 정부…이도훈 보내 상황 파악= NSC 보좌관의 역할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거나 마찰을 빚기보다는 유관부처 간 막후 조율 및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보좌라는 역할을 원한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위대한 협상가'라고 언급했다는 점과 그가 중재 전문가라는 것은 북ㆍ미 협상과정에서 NSC 보좌관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대변하고 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이날 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주요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우리 정부도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북한 전문가도 아니다. 외교 소식통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정부는 비건 특별 대표의 위상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비건 대표에게 국무부 부장관 직을 제의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다만 그가 부장관을 맡아도 대북 특별대표 직함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오히려 그의 위상을 높여 북한과의 협상력을 강화할 카드가 될 수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미 언론들이 주 러시아 대사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하자 북한 업무에 주력할 것임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중 비건 대표는 물론 백악관,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나 워싱턴DC의 상황 변화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19일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고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오려면 서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인사로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장치가 사라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원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북핵 협상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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