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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의 타볼레오]기아 대형 SUV 자존심 '모하비 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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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더 마스터 #SUV 대장 #컴백 #내유외강 #여전히 강심장 #산길·폭우에도 든든 #최초 6인승 #짐 많다면 7인승

[김혜원의 타볼레오]기아 대형 SUV 자존심 '모하비 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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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 지인은 신형 모하비 출시 당일 평소 알고 지내던 딜러를 통해 출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차 타보니 어때?"라고 물었는데 "모른다"는 답이 옵니다. 타보지도 않고 덜컥 계약을 한 것이죠. 이는 모하비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입니다. 똑같은 엔진을 몇 년째 그대로 두고 외관만 슬쩍 고쳐 출시한다며 불만이 있지만 기아자동차와 모하비를 좋아하는 차주는 정작 엔진 성능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모하비는 '모하비 더 마스터'라는 이름으로 3년 만에 부분 변경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기아차 화성 공장에서 한 달에 2000여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사전 계약만 7000대를 넘었다고 합니다. 올해 장사는 끝난 셈이죠. 연간 판매 목표치는 2만대로 잡았습니다. 기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상징이자 자존심, 모하비 더 마스터를 최근 인천 영종도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왕복 170km, 고속도로와 산길을 섞어 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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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변경 포인트는 어디인가요?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동일한 3년 만의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과 각종 사양의 변화를 놓고 보면 신차급 풀 체인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외관에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마우스피스' 같은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데 남성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었어요. 사각의 램프 여섯 개를 세로로 세워 넣은 버티컬 큐브 램프는 수직을 강조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합을 이뤄 모하비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덜고 귀엽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거친 오프로드뿐 아니라 도심형 SUV로도 손색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디자인에 신경 쓴 기색이 엿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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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많이 바뀌었죠?

기존 모하비는 운전자의 편의보다는 질주 본능에 충실했다면 이번 신형 모하비는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과 뒷좌석 동승자까지 배려한 듯했습니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인 퀼팅 무늬의 나파 가죽 시트는 푹신푹신하게 탑승자를 감싸주는데, 모하비 승차감이 너무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애쓴 흔적 같아요. 세단 K9과 K7 신형에 넣은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은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센터페시아에서 도어까지 길게 이어지는 오크 우드 그레인 가니시는 고급감을 높였지만, 대시보드 등에 사용된 플라스틱 내장재가 두드리면 저렴한 탁탁 소리를 내 다소 불쾌감이 들었습니다. 내부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어요. 총 15개의 스피커를 장착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의 음질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5인승과 7인승 외에 6인승을 처음으로 출시했던데요.

모하비가 6인승 모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특히 2열에 배치한 2인 독립 시트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어요. 3열 탑승자의 동선을 배려했기 때문이죠. 2열 시트에도 '엉따(엉덩이를 따뜻하게 하는 열선)' '엉시(엉덩이를 시원하게 하는 통풍)' 기능이 있고요. 다만 6인승은 트렁크가 작아서 3열 시트를 접지 않고는 트렁크 본연의 기능을 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평소 짐을 많이 싣는 편이라면 5인승이나 7인승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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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죠.

엔진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국산 동급 유일의 V6 3.0ℓ 디젤 엔진 그대로입니다. 당초 첫 출시 때 이미 좋은 엔진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최고 출력 260마력, 최대 토크 57.1kgf·m의 성능을 갖췄거든요. 기아차 입장에서는 굳이 새로운 엔진으로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죠. 기존의 거친 모하비보다는 고속도로와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각기 다른 주행 매력을 보여줬어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가속감이 좋았고 오르막ㆍ내리막 와인딩 코스에서는 차체가 흔들림 없이 꽉 잡아주는 느낌도 훌륭했습니다. 특히나 이날은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시승했는데 험로에서 모하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달까요. 차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모드로 고속 주행 시 엔진 소음을 많이 잡았다고 하지만 신경 쓰이는 수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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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안전 사양은 잘 작동하던가요?

모하비 더 마스터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부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 현대기아차 특유의 첨단 안전 사양 대부분이 기본 적용돼 있어요. 고속도로에서 기능을 테스트해봤는데 역시 대만족이었습니다. 주위에 수입 브랜드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첨단 안전 사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고속도로를 시속 110㎞로 달렸는데, 거센 빗길에도 차선을 정확히 읽어냈고 살짝 오른쪽 차선에 기우는 경향이 있었지만 좌우 흔들림 없이 속도도, 앞차와의 거리도 잘 유지했습니다.

승차감은 좋아졌나요?

기아차에서는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하면서 안정감 있는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하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기존 모델의 최대 단점을 보완하려고 한 것이죠. 기존 모델은 엉덩이가 아프고 두통을 호소할 정도의 승차감이었다면 신형 모하비는 이를 80% 이상 개선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후륜 완충 장치의 장착 각도를 조정하는 등 후륜 서스펜션을 다듬었고 보디와 섀시를 연결하는 부위의 고무를 새롭게 바꿨기 때문이라고 기아차 측은 설명합니다. 서스펜션이 전반적으로 말랑말랑해진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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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와 가격은요?

모하비는 국산 SUV 중에서 프리미엄에 속하죠. 그만큼 좋은데, 갖고 싶은데, 비싸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요. 사전 계약 결과 고객의 90%가 상위 트림 마스터즈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외장 색상은 오로라 블랙펄이 60%를 차지했고요. 가격은 플래티넘 트림이 4700만원부터, 마스터즈 트림이 5160만원부터예요. 높은 가격대는 그대로인 셈이죠. 기아차가 밝힌 복합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9.4㎞/ℓ인데 저의 경우는 8㎞/ℓ대를 기록했습니다. 에코 드라이빙 모드로 주로 달린 동승자는 평균 12㎞/ℓ대까지 올랐고요.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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