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매체 기자들과 자유 질의응답…주요 의혹 조목조목 반박, 흙수저 청년 미안함 전하기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기자간담회가 3일 오전 2시16분께 마무리됐다.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자리였다. 100차례의 기자 질문과 조 후보자 답변이 이어지면서 11시간에 가까운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가 자정을 넘겨서라도 원하는 질문은 다 받겠다고 밝힐 때만 해도 정치적 수사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실제로 2일 자정을 넘겨 3일 새벽까지 간담회를 이어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를 봤지만 개입은 최소화했다.
국회를 출입하는 주요 언론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매체의 기자들이 현장을 찾아 조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정책 의지 등 다방면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딸을 둘러싼 논문 논란, 장학금 논란, 입학 논란을 비롯해 사모펀드와 관련한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본인이 답변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후보자의 이날 간담회는 국민청문회라는 이름 대신 기자간담회로 명명됐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민청문회와 다름 없었다. 조 후보자 입장에서는 국민청문회 실시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우회하면서 그에 버금가는 효과를 본 셈이다. 국민의 시선으로는 조 후보자와 관련한 궁금증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자리가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조 후보자의 답변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자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3일 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TF 회의도 생중계해 달라는 요청을 방송사 측에 전한 상태다.
조 후보자는 이번 논란을 거치면서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당시에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제도를 누릴 기회가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검찰개혁 등 국정과제 실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르면 3일 조 후보자와 관련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3~5일 정도 시한을 정해 그때까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하지 않을 경우 임명 수순을 밟게 된다. 이르면 6일 또는 9일 정도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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