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완성차 판매, 전년비 2.9% 감소…수출·내수 동반 부진(종합)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8월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기아·쌍용·르노삼성·한국GM)의 글로벌 판매가 63만94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출과 내수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52만95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11만8479대로 6.2% 줄었다.

업체별로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내수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이 7771대 판매로 전년 동기대비 9.3% 증가했으나 나머지 4개 업체들은 모두 부진했다. 쌍용차가 11.2% 줄어든 8038대 판매에 그쳤고, 현대차 도 9.7% 감소한 5만289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기아 와 한국GM이 각각 3.0%, 15.3% 증가한 18만5509대, 1만8106대를 판매했으며 현대차(-5.5%)와 KG모빌리티 (-16.4%), 르노삼성(-7.3%)은 수출 감소를 나타냈다.

◆ 현대차, 하이브리드 출시한 쏘나타 '베스트셀링카' 등극

현대차는 8월 한 달 동안 국내 5만2897대, 해외 31만14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36만30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9.7%, 해외 판매는 5.5% 감소한 수치다.

세단은 쏘나타(LF 1861대ㆍ하이브리드 모델 985대 포함)가 8393대 팔리며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어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153대 포함) 5514대, 아반떼 4893대 등 순이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솔라루프 시스템

RV는 싼타페가 6858대, 베뉴 3701대, 투싼 2583대, 코나(EV 모델 1008대ㆍHEV 모델 5대 포함) 2474대, 팰리세이드 2304대 등 총 1만8167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5.5% 감소한 해외 31만148대를 판매했다. 중남미와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 판매 돌입한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아차, 수출 전년비 3% 증가…'스포티지·리오·K3' 효자

기아차 올해 8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만8871대를 판매했다. 이는 도매 판매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9% 감소, 해외는 3.0% 증가한 수치다. 셀토스 등 신차가 국내 시장을 이끌고 해외 시장에서도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777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3(포르테)가 2만5419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4704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7(6961대)으로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소형 SUV 셀토스도 6109대 팔리며 세그먼트 1위로 진입에 성공했다.

◆ 쌍용차, 수출·내수 동반 후퇴…티볼리 부진

쌍용차는 지난 8월 총 1만15대(내수 8038대, 수출 1977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 및 내수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었다.

내수 판매의 경우 코란도 신차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11.2%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티볼리의 지난달 판매 역시 전년 대비 38.6% 빠진 2317대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도 라인업 개편이 장기화되며 전년 동월 대비 16.4% 감소했다. 다만 코란도 선적이 진행되면서 반조립제품(CKD)를 제외한 완성차 수출은 전달 보다 10.4% 증가했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코란도 수동 모델이 유럽을 시작으로 초도 물량들이 선적될 예정인 만큼 수출 실적 회복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르노삼성, 내수 판매가 실적 견인…LPG 모델 비중 40%

르노삼성은 올해 8월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1만298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7771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한 반면, 수출은 7.3% 감소한 5216대를 기록했다.

8월 내수 판매는 더 뉴 QM6가 견인했다. 더 뉴 QM6는 전월 대비 5.7% 증가한 4507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7% 급증한 수치다. 특히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하며 QM6의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8월 르노삼성의 전체 LPG 모델 판매 대수는 3293대로, 전체 판매의 42.4%를 차지했다.

THE NEW QM6 LPe 모델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3750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466대로 총 521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한 수치다.

◆ 한국GM, 스파크 내수 끌고 RV가 수출 밀고

한국GM은 8월 한 달 동안 완성차 기준 총 2만4517대(내수 6411대ㆍ수출 1만8106대ㆍCKD 제외)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쉐보레 전체 내수 실적을 견인한 차량은 스파크로, 총 3618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지난달 달성한 올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다시 한 번 갱신하며 두 달 연속 월 3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만8106대를 선적했다. 수출 차종 중에서도 RV와 중대형 승용차가 전년 대비 각각 89.6%, 183.2% 증가한 9778대, 929대 수출됐다. 쉐보레는 "지난주 사전계약을 마친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이번주 공개될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로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