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손학규 정리되면 유승민과 통합"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중앙일보 인터뷰…"유승민 총선에서 서울 출마하면 얼마나 좋은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은)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돼야 한다"면서 "손학규 대표가 나가야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정리되면 유승민 의원,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통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나 원내대표는 유 의원이 한국당 간판으로 서울 총선에 출마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을 선택한 것과 관련한 당내 반발에 대해 "그것(유승민과 통합)을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 (총선 승리에) 보수 통합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면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맘에 안 든다고 내치면 안 된다. 전부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내년 공천 구도와 관련해 다선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그는 "물갈이를 몇% 하느냐보다는 큰 그림이 중요하다. 통합·개혁·희생, 이 세 가지가 공천 핵심 키워드"라며 "(한국당·바른미래당 등으로 흩어진) 보수를 하나로 통합해야 하고, 개혁적 인사를 영입(공천)해야 하고, 그동안 당의 혜택을 받은 이들(다선 의원)은 험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난 더 이상 험지로 갈 데도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 동작을에서 두 차례, 중구에서 한 차례 당선되는 등 서울 지역구 선거에서만 3선을 기록했고 비례대표까지 역임한 4선 의원이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총선 5개월을 앞두고 만료되는 자신의 임기 연장의 건을 의원총회에 상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임기 연장안을 의원총회에 상정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걸 내가 안 할 순 없다. 임기는 1년으로 종료되는 것이고 (의원총회에서) 추인에 의해 연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다. 그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본인이 연장을 바라지 않고 그냥 물러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건 좀 생각해 봐야 한다. 어느 쪽이 당에 도움이 되느냐를 생각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