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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엘패소 총기난사로 20명 사망…'증오범죄' 추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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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도시인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3일(현지시간)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총격으로 지금까지 20명이 숨졌고, 2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엘패소는 80% 이상이 히스패닉으로 구성된 도시로, 멕시코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엘패소 동부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총격이 시작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총격 현장 동영상을 보면, 한 백인 남성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총격 소음 방지용 귀마개를 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총격 피해자는 4개월된 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걸쳐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들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을 '학살(Massacre)'이라고 표현했다.

용의자는 경찰이 출동하자 별다른 저항 없이 월마트 건물 밖에서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뒤 체포됐다.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용의자가 21세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라고 밝혔다. 사건 초기 총격범이 여러 명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경찰은 용의자가 1명이며 체포되지 않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크루시어스는 범죄 현장인 앨페소에서 차로 10시간 가량 떨어진 텍사스 앨런 출신이다. 크루시어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등을 옹호하고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사건 발생 전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 '에잇챈'에 인종 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를 올린 사람이 용의자와 동인 인물인지 검토 중이며, 이번 총격 사건이 '증오 범죄'와 연관돼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크루시어스가 게시한 것으로 보도된 성명서에는 이번 공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성명서는 유럽인들의 후손이 다른 인종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 '대전환'도 언급했다. 이 음모론은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로 50명 이상을 사망케 한 호주국적의 백인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가 범행 전 에잇챈에 올린 성명에서도 언급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성명서에는 인종에 따라 미국의 영토를 분리하자는 제안 등이 담겼다.


또 "히스패닉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주 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것"이라며 "사람들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더 지속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내부에서부터 부패하고 있다. 이를 멈추기 위한 평화로운 수단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불편한 진실은, 우리 지도자들,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가 수십년간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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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선 각지에서 총기 사고가 다시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마늘 축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도 총격범 2명이 행사가 끝날 무렵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그래그 앨런 앨패소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이 끔찍하다"며 부상자 가운데 위독한 사람도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크루시어스에 대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텍사스주가 중심이 돼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며 "이 총격사건은 비극적일 뿐 아니라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증오범죄를 비난하는 사람들과 뜻을 함께 한다"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정당화 할 이유나 변명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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