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NO"…시중銀, 엔화 환전액 최대 20% 급감
4대 시중은행 7월 엔화 환전액 전년比 13.7% 감소…많게는 20% ↓
日 수출보복에 따른 여행 자제로 7월말부터 환전액 줄어…8월엔 감소폭 더 클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 고조로 일본 여행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시중은행의 엔화 환전액이 1년 전보다 15% 가까이 줄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7월 엔화 환전액은 미화 기준 2억2862만달러로 집계됐다(신한은행은 비대면 기준). 지난해 7월 2억6503만달러 대비 13.7% 감소한 규모다.
시중은행 4곳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적게는 7%, 많게는 20% 이상 환전액이 줄었다.
환전건수 감소폭은 환전액과 비교해 훨씬 큰 것으로 추산된다. A시중은행의 경우 환전건수가 지난해 7월 7만5149건에서 올해 7월 5만9981건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환전액은 7% 줄었지만 환전건수는 감소폭이 더 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환전액에는 환전액수가 많은 법인과 상대적으로 환전액수가 적은 개인 실적이 모두 포함된다"며 "환전건수 감소폭이 환전액 대비 컸다는 것은 한·일 갈등으로 일본 여행이 줄어들면서 환전 규모가 작은 개인 위주로 환전 사례가 급감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지난달 초 한국을 상대로 실시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줄어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7월 15일부터 31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 다녀온 여행객 수는 6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명) 보다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전체 공항 이용객 수가 7.22%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이 지난 2일 끝내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 일본 제품 및 여행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8월 엔화 환전액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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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까지도 엔화 환전액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7월말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한·일 갈등이 격화되고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엔화 환전 규모는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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