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정부 "北선원 특수훈련 안받아…목선, 간첩선보다 성능 떨어져"

최종수정 2019.07.03 15:46 기사입력 2019.07.03 15:46

댓글쓰기

"北목선, 간첩선에 비해 성능 현격히 떨어져"
"무기·간첩통신장비 등 특이물품 발견 안돼"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선원들이 우리 주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KBS)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선원들이 우리 주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KBS)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는 북한 소형 목선을 타고 강원도 삼척항으로 들어온 선원들에게 대공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무기와 통신 장비를 해상에 버렸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한 정부의 합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우선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목선을 타고 온 북한 선원 4명에게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이 타고 온 목선 역시 중국산 저출력(28마력) 엔진 1개만 장착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간첩선에 비해 성능이 현격히 떨어져 해상 침투·도주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냈다.


정부는 "과거 적발한 간첩선의 경우 독일제 또는 일제 200~300마력 주 엔진과 예비 엔진 1개를 포함해 엔진 2~3개를 장착하는 등 침투·도주에 적합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 결과 북한 선원 4명 모두에게서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볼 만한 신체적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다. 무기나 간첩통신장비 등 특이물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입항 직전 무기와 통신 장비를 해상에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정부는 "침투 간첩이 이를 소지하는 이유가 국내에 침투 후 사용하기 위함임을 고려할 때 (해상에 투기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원도 삼척 어선 귀순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원도 삼척 어선 귀순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선원들 중 2명이 입항 당시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선 "북한에선 군복을 작업복으로 입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군복은 귀순한 선장과 북한으로 귀환한 선원 1명이 입고 있었다. 선장은 군복을 친구에게 받았다고 말했으며, 귀환자는 과거 군 복무 시 입었던 군복이라고 진술했다.


정부는 "얼룩무늬 군복은 과거 특수부대에 보급됐던 것이나, 2015년부터는 전방부대부터 보급되고 있고 북한내 시장에서도 작업복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선장과 선원들의 복장이 비교적 깨끗한 이유는 조업이 단 2회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깨끗한 인민복을 착용한 선원이 있었던 것은 출항하는 날 선장이 "출항일에 깨끗한 옷을 입고 오라"고 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원은 승선 이후 따로 챙겨온 작업복을 입다가 삼척항 입항 때 "행색이 초라하니 출항시 입고 온 인민복으로 갈아 입으라"는 전 선장의 지시에 따라 옷을 갈아입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목선에서는 그릇과 냄비, 가스버너, 수저 등의 취사도구와 쌀 28.8㎏, 감자 4.1㎏, 양배추 6.1㎏ 등 식재료 39㎏이 발견됐다. 또 김치찌개와 멸치조림 등 남은 음식물 10.3㎏도 남아있었다.


이들은 당초 그물 15대를 갖고 출항했지만 그 중 2대는 그물이 엉켜서 절단했다. 지난달 13일 울릉도 인근에서 배수펌프 고장으로 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작업에 사용한 8대를 추가로 바다에 버렸다. 배안에선 사용하지 않은 그물 5대만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선원 2명을 2시간만 조사하고 북한으로 송환했다는 '부실조사'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정부는 "상황 발생 후 6월15일 오전 8시58분부터 오후 1시35분까지 북한 소형 목선 적재품 및 북한인 4명에 대한 신체·소지품·휴대품을 검색했다"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41분까지 7시간11분간 북한인 4명에 대한 개별 면담조사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총 3차에 걸쳐 신원사항, 남하경위 및 경로, 어로활동 여부, 삼척항 접안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한 결과 대공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선원 2명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귀환 희망 의사를 표명해 입항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통일부가 북한에 송환 계획을 통보했고, 이틀 후인 지난달 18일 오전 10시2분 이들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