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비건, 한미정상회담 대북 의제 조율
비건, 北담화 관련 질문에 "굿모닝" 말 아껴
이도훈 "평화·비핵화 논의 실질적 진전 기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를 찾아 승강기에 올라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8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시작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고, 북·미 정상이 친서 교환을 통해 긍정적 신호를 주고 받은 만큼 북ㆍ미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협의에서 이 본부장은 "오늘 협의는 매우 시의적절한 때에 열리게 됐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실질적 논의를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다시 만나서 반갑다"면서 "지난주 이 본부장이 편안히 귀국하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개최한 행사에서 공동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외에 현안 이슈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양측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비건 대표는 회담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27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굿모닝"이라고만 답하며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대북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미국은 당장이라도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북한의 호응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이날 만찬도 함께하며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방한 기간 중 비건 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비건 대표는 오후 5시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는 남북관계 및 대북 식량 지원 현황 등과 관련된 정보 등을 공유할 전망이다.
한편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건 대표는 이때도 취재진과 만났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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