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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靑회동'…정국 주도권 타이밍 놓친 黃

최종수정 2019.06.07 11:14 기사입력 2019.06.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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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투쟁대장정 기자회견, 정국 흐름 바꿔놓을 기회 놓쳐…대통령-정당대표 만남 형식 놓고 기싸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진척을 이루지 못하면서 불똥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청와대와 여당 못지않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 대선주자 1위라는 정치적 상징성에 어울리는 '큰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담 이후 황 대표와의 1대 1 회담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은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담 이후 1대 1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담의 형식을 둘러싼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정국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치는 타이밍이다. 황 대표가 정국의 흐름을 주도할 기회가 있었다는 게 정가의 진단이다. 민생투쟁대장정을 끝낸 이후 정국 구상을 밝혔던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이 바로 그 기회였다는 얘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황 대표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했다면 판이 달라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황 대표는 정치적 명분을 확보하고 청와대는 야당, 특히 황 대표와의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한국당은 수권정당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황 대표는 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셈이다.

황 대표가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요구하면서 비교섭단체 정당의 반응이 냉랭하게 흐른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VIP라고 여겨서 단독회담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강짜로 대통령과 동등한 위상이라는 것을 지지자들에게 각인시키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오전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황 대표가 과거 이회창 대표처럼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날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황 대표를 향해 "대통령 선거는 3년이나 남았는데 '나는 대통령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마치 대통령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정색하고 질타한 것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흐름은 황 대표의 대선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황 대표는 보수 대선주자 1위를 질주하면서 사실상 독주 체제에 들어섰다. 정치적인 위상이 커지면서 그를 향한 기대 수위도 높아졌다. 패스트트랙 정국과 같은 정치적인 시험대에 놓였을 때 역량을 보여주느냐는 그의 위상 변화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정말 대안이 되고 싶으면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대표로 머물 게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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