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미사일, 남북군사합의 위반 아니나…경고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TV 화면촬영]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남북간의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측에 '경고'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을 앞둔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남북간에는 서로 무력사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확한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이 스스로 매체를 통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북한은 지난번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나 한국 양측에 대해서 일종의 시비적 성격이 있지 않나라고 판단하고 있고, 앞으로 비핵화 대화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의 성격도 담겨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조속한 회담을 촉구하는 그런 성격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근본적인 해법은 북·미양국이 조속히 빨리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