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출렁일때마다…'동네북' 정유사
유류세 인하폭 축소 뒤 일부 주유소들 가격인상
서민들 "내릴 땐 느릿, 올릴 땐 잽싸게" 비판
정유사 "출고가 주유소서 결정…가격정책 강제 못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소비자, 정유사 누구도 납득이 가지 않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조치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자 소비자는 물론 정유업계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기름값 인상으로 부담이 늘어난 데다 정유사들도 기름값 인상에 따른 폭리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유류세 인하 조치와 관련, 지난 7일 인하 폭을 기존 15%에서 7%로 축소했다.
그러자 당일 일부 주유소를 중심으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나타났다. 기름값도 바로 뛰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기준 7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전일보다 22.88원 오른 ℓ당 1500.12원을 기록했다.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하루새 31.06원 오른 ℓ당 1596.14원을 돌파했다. 서울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 이틀째인 9일에는 평균 휘발유 값이 1607.08까지 껑충 뛰었다. 서울 휘발유 값이 1600원대를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말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기름값을 내릴 때는 수주나 걸리고, 올릴때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 탓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 "동네 주유소가 7일 되자마자 휘발유값을 전일보다 90원 올려 1780원에 팔더라"며 "유류세 인하시엔 3주나 지나서야 찔끔 가격을 내린 점을 볼때 유류세 인상이나 인하 조치도 정유사들이 이익을 취하는데 이용되는 것은 같은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석유제품 최종 출고가는 주유소에서 결정하는데, 자영 주유소가 90% 달해 이들에게 맘대로 가격 인하 여부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유사들은 지난해 11월6일 유류세 인하시에도 손해를 감수하고, 인하분이 적용된 가격을 적용했다. 하지만 당시 자영 주유소들은 기존 재고를 모두 소진한 후 들여오는 기름부터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다며 2~3주 가량 시차를 두고 가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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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한 관계자는 "특정 정유사 브랜드를 달고 영업을 하더라도 본사에서 자영주유소에 가격정책을 강제할 수 없다"며 "직영 주유소가 약 10%, 자영 주유소가 90%에 달해 정유사가 손실을 감수하고 유류세 상승분을 단계적으로 반영한다 해도 소비자 체감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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