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렬에 대비하나…추가 경기부양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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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의 관세율 인상 압박에 중국이 꺼낸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가 미·중 협상 결렬 시나리오에 대비한 경기부양 확대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 꺼낼 수 있는 추가적인 경기부양 카드로 감세 확대, 가전과 자동차 구매 보조금, 금리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을 들었다.

1분기 예상보다 견조했던 중국의 경제지표가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을 낮췄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율 인상 압박으로 불확실해진 미·중 협상 상황이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배키 류 SC 중국 거시경제 전략팀장은 "중국은 이미 준비된 경기부양 계획 실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촉진을 위해 은행 지준율을 낮추는 것도 대표적인 경기부양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딩솽 SC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을 설계할 때 무역협상 결렬도 가정했기 때문에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 있다"며 "이제 그것을 꺼내들 때"라고 말했다.

노무라도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예상하고 있는 한 곳이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관련 발언이 최근 몇주 사이에 사그라들긴 했지만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율 인상 압박을 내놓기 전까지의 상황"이라며 "높아진 미·중 무역협상 긴장감이 중국내 통화정책 완화 목소리를 더 키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감은 중국 수출 및 투자 부문에서 확실히 큰 압박을 받게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율 인상 압박 트윗 직후 중국이 지준율 인하 계획을 발표하고 금융시장에 추가 유동성을 투입한 것을 두고 중국의 경기부양 확대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짙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공고를 통해 중소은행에 대한 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8%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소은행들에 적용된 기존 지준율이 11.5%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번에 3.5%P 가 내려가는 파격적인 유동성 완화 조치다. 인민은행은 또 7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시중 은행 시스템에 200억달러(약 23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했다.


인민은행은 1000여개에 이르는 농촌 지역 상업은행들이 지준율 인하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장기자금 2800억위안(약 47조6000억원)이 풀려 민영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은 이번 조치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주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미·중 무역협상 진행상황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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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은행의 레이몬드 영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기존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전쟁 봉합 실패로) 중국 수출업계가 고율 관세로 인한 타격을 입고 고용상황에도 문제가 생기면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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