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단, 미국행…美정치권 지원 호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2일 미국 정치권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나리타공항을 통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종 당시 13세였던 요코타 메구미의 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납치피해자가족회 사무국장(50)과 실종 당시 22세인 다구치 야에코의 큰아들인 이즈카 고이치로(42) 씨는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난 뒤 오는 5일 귀국할 계획이다. 다쿠야 사무국장은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납치 문제를 거론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미국 관계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일본 지원조직인 '구출회' 회원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납치문제 해결을 시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파악하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 관련 피해자는 17명이다. 이 중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으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하고 12명이 미해결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