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 초미세·미세먼지 저감, '내기+송풍' 모드서 효과↑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좋음', 노후 필터가 신품 필터 대비 3배 이상 더 걸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차량 운행 시 공조 모드별 미세먼지 저감 측정 결과 차량 실내의 초미세·미세먼지는 내기 모드와 송풍 모드을 동시에 작동시켰을 때 저감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단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주행 중 외기, 외기·송풍, 내기, 내기·송풍 등 4개 공조모드 변경에 따른 차량 실내유입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다.

공단은 내기·송풍 모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에서 ‘좋음’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약 2분이 소요(정품 에어컨 필터 기준)되었으며, 약 10분 후에는 1㎍/㎥ 이하로 급격히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체주기가 지난 노후필터의 경우 내기·송풍 모드에서 차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6분으로 신품 필터 대비 약 3배 이상이 걸렸다.

송풍 작동 없이 외기모드와 내기모드로만 설정한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약 15분의 실험 종료 후 차 실내의 미세먼지는 ‘보통’,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아울러 내기·송풍 모드로 약 15분 주행했을 때 차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장시간 노출 시 인체에 유해한 수준(3000ppm)까지 상승했으나 외기·송풍 모드로 전환하고 약 2분 후 5000ppm에서 쾌적 수준인 1000 ppm 이하로 급격히 감소해 확실한 환기 효과를 보였다. 외기모드로만 전환한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 시 효과적인 차 실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내기·송풍 모드로 주행하고, 에어컨 필터는 권장 주기 내에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면서 "내기·송풍 모드로 장시간 운행할 경우 이산화탄소가 차 실 내에 축적되어 졸음, 두통,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외기·송풍 운행하여 차량을 환기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