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나가는 길에 장갑차와 청소차 동원
성대한 환영행사로 깍듯한 의전
北·베트남 관계 완전 복원
[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하노이)=백종민 선임기자] 베트남이 1일 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방문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1일 오후 2시부터 베트남 주석궁 주변에는 도로 통제가 시작됐다. 김 위원장의 통과 시간이 한시간 이상 남았지만 공안들의 도로 양쪽을 줄지어 서 경계를 섰고 차량통행은 제한됐다. 주석궁과 호찌민 전 주석의 묘지 인근으로는 보도로도 접근이 불가능했다.
주석궁 인근 호찌민 전 주석 묘 등을 관람하러 온 관광객들은 갑작스런 통제로 인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노이의 대표 관광지가 김 위원장의 행사를 위해 완전히 차단된 셈이다.
김 위원장의 도착 시간이 임박하자 거리에는 거리청소차가 등장해 갓길에 쌓인 쓰레기를 말끔히 치웠다. 김 위원장이 지나갈 길 까지 청소할 만큼 베트남의 섬세한 대우가 느껴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리에 꽂혀있던 성조기는 밤사이 모두 사라지고 거리에는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만 나부꼈다.
김 위원장에 앞서 주석궁 인근에 중무장한 장갑차와 상당한 규모의 병력을 태운 트럭 여러대가 도착해 멈춰섰다. 베트남 정부는 경찰 선도차, 오토바이 사이드카로 부족한 듯 장갑차까지 동원해 김 위원장 일행의 선두에 세웠다. 이 장갑차는 국내 특장차 제조업체가 수출한 차륜형 장갑차 'S-5'로 밝혀져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의 행렬을 한국산 장갑차가 호위하는 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장갑차가 멈춘 후 선도차 사이드카와 함께 김 위원장을 태운 벤츠 차량이 지나갔다. 두 대의 벤츠 차량이 운행돼 어느 차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는지 알수 없었지만 주석궁 도착 후 김 위원장은 앞쪽 차량에서 내렸다. 김 위원장이 내리자 베트남측이 준비한 성대한 환영행사가 시작됐다.
레 호아 쭝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우호 방문 일정에 대해 "김 위원장과 북한-베트남 관계에 대한 최고의 존중을 보여주는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최고 권력층과 회담과 만찬을 한 후 2일 오전 호찌민 전 주석의 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당동역으로 이동해 열차편으로 평양으로 향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말없이 끝나며 당초 예정했던 일정을 상당부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지만 이번에도 베트남 정부는 김 위원장 차량이 지나갈 1번 국도 통제를 예고하며 마지막까지 성대한 행사를 예고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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