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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판 깨졌지만 절제된 반응…문재인 '3차 회담' 중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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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북·미 생산적 대화 이어가기로"
"트럼프와 새로운 상봉 약속하며 작별인사"
긴급기자회견 리용호·최선희도 절제된 태도
북·미 접점 찾도록 한국 정부 주도적 역할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밤 청와대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밤 청와대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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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하노이 선언이 불발됐지만 북한이 극히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탓으로 돌리긴 했지만 과거와 같은 비난은 없었다. 오히려 이번 회담을 "생산적"이라고 했고, "새로운 상봉"을 거론했다. 미국측 역시 추후 협상을 시사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각 만나 북·미간 입장을 좁히는 등 3차 회담을 중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일 북한 매체들은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 둘째날 일정을 일제히 보도했다. 협상이 결렬됐지만 불만과, 비난보다는 오히려 기대와 희망이 묻어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화기애애한 대화 사진을 게재하면서, 두 정상이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시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고령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 길을 오고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시었다"고 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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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하노이에서 1일(현지시간)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렬의 이유를 기자들에게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에 대한 신랄한 비난은 자제하는 매우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서 "김 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배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북한과의 핵 담판이 결렬됐지만,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북·미 양측이 추가 협상을 시사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만큼, 한국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북측에서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미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북측에서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미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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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한국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그리고 이도훈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을 대표로 하는 남·북·미 실무협의 개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판문점 또는 제3국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 등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및 제재 완화와 관련해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종료 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눈 전화 통화도 이런 맥락에서 기대감을 키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 정부가 향후 한미 및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큰 빅딜을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특별취재팀)=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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