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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성추행' 대자보 폭로…"학회에서 성추행, 졸업 안 시키겠다며 협박"

최종수정 2019.02.08 13:49 기사입력 2019.02.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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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과 '솜방망이 처벌'을 폭로하는 대자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과 '솜방망이 처벌'을 폭로하는 대자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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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대자보가 붙어 파문이 일었다. 작성자는 교수의 가해 사실을 폭로하며 그에게 내려진 '솜방망이 처벌' 또한 비판하고 나섰다.


자신을 성추행 피해자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6일 학내에 한국어·영어·스페인어로 쓴 대자보를 게시했다. A 씨는 이 대학 서어서문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서 일어난 정의롭지 못한 일들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대학원 과정 4년 동안 그곳에서 저는 성추행 및 여러 성폭력 케이스,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의 피해자가 됐다"고 피해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B 교수가) 스페인에서 열리는 학회에 함께 갈 것을 강요했다. 수차례 갈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다"며 "강요로 간 스페인 학회에서 매일 밤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자신의 호텔 방에서 라면을 먹게 했다"고 밝혔다.


또 "제 허벅지 안쪽에 있는 화상 흉터를 보고 싶어 했고, 제가 안 된다고 했는데도 스커트를 올리고 제 다리를 만졌다"며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는 알코올 도수가 더 센 술을 마실 것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로 팔짱을 끼고, 버스에서 자고 있을 때 뒷좌석에서 제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만진 적도 있고, 수시로 제 어깨와 팔을 허락없이 주무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그의 모든 요구들을 공손하게 거절했지만, 그가 결국에는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 제가 이것들을 하도록 강요했다"며 "나중에 일자리도 못 얻게 하거나 졸업을 안 시키겠다고 저를 수차례 협박했다"고 밝혔다.


또 A 씨는 "3개월의 정직 권고라는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서울대 인권센터가 B 씨에 대해 내린 '솜방망이 처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모든 증거와 17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와 서문과에 대해 작성한 진술서에도 불구하고, 겨우 정직 3개월 권고를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며 "시스템은 우리가 입 다물고 침묵을 지킬 것을 강요하고, 올바른 것을 위해 감히 입을 열었다가는 다른 교수님들이 우리를 비난하고 징벌한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이상의 피해자는 안 된다"며 "서울대가 그동안 이 사람이 수년간 끼친 모든 피해를 인식하고 이 사건에 대해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바란다"고 제대로 된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 인권센터는 2017년 B 교수가 외국의 한 호텔 내 술집에서 제자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의혹에 대해 "신체접촉 사실이 인정된다"며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대학에 권고했다.


그러나 B 교수는 제기된 의혹들은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제자가 화상으로 입은 상처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접촉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해 빼낸 자료를 대학 조사기관에 넘겼다며 대학원생 2명과 시간강사 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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