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1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을 공개했다.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에 '역사광장'을 새롭게 조성하고, 현재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시민광장'으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순신·세종대왕 동상 이전도 추진된다. 조성 완료 시점은 2021년이다. 사진은 이날 광화문광장 전경./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1일 공개된 광화문광장 재구성 안의 핵심은 시민의 '보행성'을 회복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우선 세종문화회관 앞 쪽 지상 차로가 광장으로 편입돼 광장 넓이는 3.7배로 커진다. 건너편 차로는 그대로 두되, 절반으로 나눠 차량 교행이 가능토록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다양한 주체가 조성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의 광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보행성 강화와 한국적 경관 재구성에 방점=특이한 점은 지상 광장뿐 아니라 지하 공간을 크게 확대해 '지상-지하' 총 2개의 광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 공간은 기존에 중앙 광장 아래에 있던 지하공간과 연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지하에는 '세종이야기', '이순신이야기' 등 박물관과 다양한 공간들이 있다. 이곳이 그동안 광장 지하공간과 단절돼 있었지만 당선작은 모두 연결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광장에는 콘서트ㆍ전시회 같은 문화 이벤트가 연중 열리는 휴식ㆍ문화ㆍ체험 공간으로 채워진다.
지상과 지하는 선큰(움푹 파인)공간으로 연결된다. 역사광장 초입부에 조성되는 선큰공간은 지하광장에서 지하철까지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북악산의 녹음과 광화문의 전경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역사광장과 만나게 된다. 테라스 정원은 휴식과 만남의 장소가 된다.
◆이순신장군동상, 이번엔 이전될까=현재 광화문광장은 2009년까지만 해도 가로수가 심어져있는 중앙분리대를 좌우에 두고 6차선 도로가 있던 서울에서 가장 넓은 길 중 하나였다. 2009년 8월1일 지금의 '광장' 모습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올해안에 공청회ㆍ설명회ㆍ당선팀과의 대화 등을 통해 광화문광장 재구성 안과 동상 이전 문제 등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온 국민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반대하는 여론이 여전히 비등하다면 이전을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재구성 안이 지목한 이순신장군동상 이전 장소는 정부종합청사 앞(옛 삼군부 터)이다. 조선 초기 군무(軍務)를 관장하던 관청이 있었던 곳이다.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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