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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파업]직원 총파업에 텅 빈 영업점…"50년 고객인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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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파업]직원 총파업에 텅 빈 영업점…"50년 고객인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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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민은행 50년 고객이다. 회사와 의견 차이가 있어도 협상으로 해결해야지, 직원들이 자기 이익만 생각해서 은행 문을 닫는 게 말이 되느냐."
8일 오전 9시15분 서울 종로구 KB국민은행 서린동 지점. 이날 영업점을 찾은 70대 개인사업자 고객 이권희씨는 "국민은행 파업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에서 필요한 업무를 보고 돌아가면서도 "50년 고객으로 이번 파업이 무척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린동 영업점은 지점장 한명을 제외한 직원 전원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타결 실패에 따른 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했다. 서린동 영업점 출입문에는 파업의 배경을 설명하는 노조의 '대 고객 안내문'과 고객 불편에 대한 국민은행의 '사과문', 서린동 지점장의 '대고객 안내문'이 나란히 붙어 대조를 이뤘다.

영업점 직원 전원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본점에서는 서린동 영업점에 간부급 직원 1명을 포함한 3명을 파견했다. 지점장 1명, 영업점 청원경찰 1명, 본부 파견 인력 3명 등 총 5명이 출근해 영업점을 찾는 고객에게 파업 안내문을 돌리고 있었다.
본부에서 파견나온 국민은행 직원은 "고객들이 ATM 기기 이용 등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대출상담 등) 주요 업무는 다른 지점을 방문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알려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TM 기기 이용, 영수증 수령 등 간단한 업무는 가능하지만 주요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해 '정상영업'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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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근에 있는 명동영업점은 정상영업중이었다. 명동영업점은 오전 8시57분 문을 열었고 직원들도 평소대로 고객들을 맞았다. 직원 창구 13개 중 5개에 '부재중'이라는 안내판이 떴지만 나머지 8개 창구는 정상운영중이었다.

국민은행 명동영업점 지점장은 "직원 5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출근한 직원들이 더 많아 큰 타격은 없다"며 "본점에서도 인력을 추가로 받지 않았으며 출근한 직원들 중심으로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탓인지 영업점을 찾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 오전 9시1분 첫 고객이 방문해 9시25분까지 영업점을 찾은 고객은 4명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명동영업점 직원은 "원래 이른 아침 시간에는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많지는 않다"며 "평소와 비교해 고객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명동에 있는 국민은행 영업점 내 ATM 기기를 찾은 30대 고객 김해정씨는 "주로 ATM 기기나 모바일 거래를 이용해 파업으로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임금 문제로 은행 직원들이 파업을 해 국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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