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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 '미쓰비시' 로고에 마름모 3개가 들어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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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의 '마름모 3개', 출발 때부터 시작된 '정경유착'의 상징

1870년 설립 이후 오로지 '전쟁'으로 큰 기업... 악명높은 '제로센'도 제작

조선소, 탄광, 제철소 등에서 벌어진 강제징용... 아시아 전역에서 전쟁범죄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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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지 18년만에 최종 승소하면서 미쓰비시가 일제와 함께 벌인 과거 전쟁범죄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3대 그룹 중 하나인 미쓰비시 그룹은 출발부터 정경유착으로 시작, 마름모 3개가 박힌 로고 속에도 정경유착으로 출발했던 이 기업의 굴곡진 역사가 들어있다. 이 3개의 마름모는 19세기부터 2차대전 종전까지 일제의 욱일기와 함께 전 아시아 지역을 침략하며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전역의 주민들의 고혈로 성장해왔다.

29일 대법원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따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소송제기 후 18년만에 최종 승소했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은 1944년 9월~10월 당시 일본 히로시마의 미쓰비시중공업 기계제작소와 조선소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당했던 정창희(95) 할아버지 등 6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5월 강제징용으로 인한 손해배상금과 강제노동 기간에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임금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었다. 일본정부는 이날 판결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했지만, 향후 국내외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와 관련한 소송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판결로 과거 전범기업으로 악명이 높았던 미쓰비시 그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쓰비시(三菱)는 메이지유신기인 19세기 중엽부터 일제의 전쟁과 함께 성장했던 전범기업이었다. 이 기업이 초창기부터 정경유착과 전쟁으로 커왔다는 사실은 마름모 3개로 구성된 이 기업의 로고에서 알 수 있다. 이 3개의 모름모는 원래 미쓰비시 그룹을 창립한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太?)'가 자신의 출신지인 일본 도사(土佐) 지역의 영주, 야마우치(山?) 가문의 상징을 가지고 만든 로고다. 이와사키는 정경유착으로 악명 높은 상인이었고, 도사 지역의 부채를 갚아주는 대신 얻어낸 증기선과 막대한 이권을 이용해 전쟁물자 운수 등 해운업으로 돈을 벌었다. 미쓰비시의 로고는 지역정권과의 결탁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던 셈이다.

정식명칭은 '0식 함상전투기'로 일명 '제로센'이라 불리던 A6M 기종 전투기의 모습. 미쓰비시중공업이 1939년 제작, 2차대전 당시 악명을 떨쳤다.(사진=위키피디아)

정식명칭은 '0식 함상전투기'로 일명 '제로센'이라 불리던 A6M 기종 전투기의 모습. 미쓰비시중공업이 1939년 제작, 2차대전 당시 악명을 떨쳤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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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가 본격적인 전쟁기업이 된 것은 1874년, 일본의 첫 대외원정 전쟁인 대만출병 때였다. 당시 미쓰비시는 대만출병 때 군수물자 수송을 맡아 일제와 결탁, 이후 1877년 일본에서 발생한 내전인 세이난 전쟁에서는 메이지 정부의 군수업무를 독점해 막대한 이문을 남겼다. 2대 미쓰비시 총수가 됐던 이와사키 야노스케(岩崎彌之助)는 일왕의 특별지시로 일본은행 총재 자리까지 올라가며 관가와 더 강하게 결탁, 미쓰비시는 일본의 대외 팽창정책과 함께 성장하는 침략전쟁의 앞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됐다.

정경유착을 통해 '재벌체제'의 근간을 이룩한 미쓰비시 그룹은 2차대전 이전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실시한다. 광산, 조선, 해운, 전기, 항공기, 화학, 석유까지 손을 뻗치면서 일제의 대륙 침략전쟁과 더욱 밀착되게 된다. 강제징용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주민들의 고혈을 빨아냈던 미쓰비시중공업의 경우에는 2차대전 당시 일제의각종 무기 생산도 담당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대표적인 무기는 태평양전쟁 초반 악명이 높았던 일본의 전투기인 A6M전투기, 흔히 '제로센'이라 불리는 기종이었다. 중일전쟁 이후 진주만공습 당시에도 쓰인 이 제로센은 일제 패망이 짙어질 당시에는 가미가제 특공대에도 쓰이며 매우 악명높은 전투기로 남게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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