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업체 깁슨, 파산보호 신청…"이제부터 본업에 충실하겠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계적인 전자기타 제조업체 '깁슨'이 1일(현지시간) 자금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사업 다각화가 오히려 재정난을 부추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깁슨이 이날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깁슨 채권단과 주요 주주들은 깁슨에 대한 구조조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깁슨은 해외와 미국 내 악기 판매는 탄탄한 흐름을 보인다고 전했다. 악기 외에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1894년 세워져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깁슨 기타는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 BB킹, 엘비스 프레슬리, 에릭 클립턴, 카를로스 산타나 등의 애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깁슨 기타는 그동안 세계 전자기타 시장을 '펜더'와 양분해왔다.
깁슨 기타는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부채 등을 동원해 전자장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깁슨의 파산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예상됐으며, S&P 등 신용평가사들 역시 깁슨의 신용등급을 파산이 임박한 수준으로 강등한 바 있다. 지난해 깁슨의 매출액은 2016년 21억달러(2조2570억원)에서 지난해 17억달러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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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슨의 채무는 현재 1억달러에서 5억달러 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깁슨은 전자장비, 헤드폰 등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안정적 매출이 발생했던 기타 등 악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암울한 상태다. 지난 십년간 전자기타 판매 대수는 연간 150만대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음악 업계에서는 "과거 기타를 구매했던 젊은 소비층의 취향이 최근 EDM이나 랩, 기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인디 음악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다시 기타를 든 영웅(스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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