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롱패딩 인기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해 상품 기획 중
획일적인 스타일에 고객 이탈 가능성 염두…'신중론' 보이기도


숏패딩 물량, 내년에는 더 줄인다…"롱패딩은 2~3년간 인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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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작년부터 지속된 롱패딩 점퍼 유행의 여파로 짧은 기장의 패딩(숏패딩)이 사라질 분위기다. 아웃도어업계는 롱패딩을 선호하는 추세가 2~3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해 내년도 물량 계획을 구상 중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2는 내년도 상품 계획에서 '봄버형 스타일 패딩' 물량을 줄일 계획이다. 봄버형 스타일이란 공군 조종사들이 주로 입는 허리기장의 패딩을 가리킨다. K2관계자는 "봄버형보다는 숏패딩보다는 길고, 롱패딩보다는 짧은 '중간 길이' 패딩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은 작년부터 시작한 롱패딩 특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롯됐다. 수치로도 나타났다. K2가 올해 기간별 판매량을 분석해본 결과, 숏패딩 마케팅에 집중하기 시작한 기간(11월20일~12월3일)동안의 판매량은 직전동기(11월6~19일) 판매량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요 예측에 비해 높은 판매 수준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올해 숏패딩 물량은 절반가량 줄었다.


밀레도 롱패딩 트렌드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물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밀레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롱다운 트렌드가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내년도 다운 물량도 롱패딩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상품군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올해 중간 길이의 '엣지다운 시리즈'의 물량을 작년보다 30% 줄인 블랙야크는 내년 롱패딩 트렌드 지속을 전망했다. 다만 이 제품군에만 집중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박정훈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이사는 "겨울철 기능성 보온 아이템으로 롱패딩 트렌드는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획일화 된 디자인을 탈피한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이같은 점을 고려해 내년 물량, 디자인 등에 대해 신중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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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획일화된 스타일에 대한 저항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캐나다 구스가 2013년 높은 인기를 구사하면서 '3초 패딩'이 되자,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듬해인 2014년 롯데빅마켓에서 판매된 프리미엄 패딩 매출 중 캐나다 구스 비중은 전년도 98%에서 58.3%로 줄어들었다. 빈자리에는 몽클레르, 무스너클, 노비스 등 또 다른 프리미엄 패딩이 이름을 올렸다.


짧은 기장의 패딩이 본격 사라진 건 올해부터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제품 기장이 최근 몇 년 새 길어졌다. 주력제품인 안타티카의 경우 2012년 출시 이후부터 엉덩이 덮는 길이를 고수하다, 지난해 롱패딩 이슈로 긴 기장을 처음 내놨다. 숏패딩은 올해부터 출시되지 않았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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