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된 프랜차이즈…연거푸 갑질 논란에 전례없는 위기
위기 돌파 해법은 ‘자정·혁신’…자정실천안, 강제력 없는 ‘반쪽짜리’ 비난
일자리 창출 일등공신으로서 다시 한번 도약해야

[2017결산-갑질철퇴①]甲질 낙인 찍힌 40년 역사 ‘100조·100만명 프랜차이즈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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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도입된 지 40년째 되는 의미있는 해다. 해마다 성장한 프랜차이즈산업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달하고, 종사자수도 100만명을 넘어선 사회경제적 비중이 큰 산업이다. 그런데 불혹(不惑)의 나이에 전례 없는 최대 위기를 맞으며 유독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회적 일탈행위와 그동안 수면아래에 있었던 갑질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갑질 산업’이란 낙인이 제대로 찍혔다.

21일 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99조618억원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55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프랜차이즈산업이 GDP의 7%를 차지하는 셈이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한다. 지난 5월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을 합친 프랜차이즈 가맹관련 사업체는 21만9202개에 달하고 종사자수는 92만3764명이다. 역시 그동안의 성장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 종사자수가 100만명이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총 취업자수(2616만명)에서 차지하는 고용비중은 3.5%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300조원인 데 비해 직원수는 지난해 기준 9만6000여명인 점에 비하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시장규모 100조원,종사자수 100만명)의 고용유발효과는 엄청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더구나 지난해 말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750개 대기업의 시가총액은 1297조원에 달하지만 종업원수는 124만9074명으로 매출규모가 10분의 1에 불과한 프랜차이즈 산업과 비슷한 점을 고려해도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유발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렇게 사회경제적 비중이 큰 산업인데도 가맹본부의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횡포’같은 불공정거래 행위,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에서 비롯된 부당노동행위 논란 등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올 한해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을 뜨겁게 달궜던 주범은 손에 다 꼽지 못할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곳이 BBQ, 호식이두마리치킨, 대왕카스테라, 미스터피자, 피자헛, 바르다김선생, 뽕뜨락피자, 봉구스밥버거 등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업계는 신뢰가 무너지면 존립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자정(自淨)과 혁신(革新)’이라는 해법으로 채찍질을 가했다. 소비자들의 ‘갑질 산업’ 인식 이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 이를 부채질했다. 이에 협회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해 대대적인 수술을 요청했다. 지난 3개월 동안의 치열한 고민과 논의 끝에 10월 혁신위의 권고의견이 나왔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자체 ‘자정 실천안’까지 마련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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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협회가 내놓은 자정 실천안은 강제력이 없는 ‘반쪽짜리’라는 비난 여론이 강한 강하다. 게다가 최근 윤홍근 BBQ 회장의 가맹점주 상대 욕설 논란으로 인해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증명된 모양새가 되버렸다.


졸속으로 마련된 자정안에 대해 공정위가 보완책을 요구하는 등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어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은 해를 넘겨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4차 산업혁명시대 내수시장을 책임질 중차대한 업종임이 분명한데 현재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정부로부터 자정안을 요구받은 이후 제대로 된 실천 방안 도출에 실패하는 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면서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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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산업은 한국경제에서 중추적인 버팀목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저성장 시대를 탈피할 중차대한 산업”이라며 “고속성장 과정에서 빚어진 성장통으로 업계 자체의 자정노력과 정부차원의 제도적, 행정적 지원이 적절한 조화를 통해 저성장을 극복할 동력으로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가맹본부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11월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을 개최했다. 협회는 워크숍을 '자정실천 다짐대회'라고 명명하고, 자정안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가맹본부들에 당부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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