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탈(脫)석유 경제구조 다변화 선언
석유의존도 90%→50%로 낮춰…"석유만 파는 나라 아니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이날 "향후 석유 의존도를 5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탈(脫)석유 시대의 경제구조 다변화는 사우디 경제개발위원회 의장인 실세 왕자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계획 틀 안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석유 부문은 사우디 정부 세입의 87%, 수출 이익의 90%,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한다.
사우디가 이날 발표한 내년 예산안은 사상 최대 규모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재정수입을 7830억리얄(약 226조5000억원)로, 지출을 9780억리얄로 잡았다. 각각 올해 대비 12.6%, 9.9%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950억리얄로 예상된다.
재정수입 가운데 석유 부문 비중은 올해와 비슷한 63%다.
지출을 보면 국방비가 2100억리얄로 가장 많고 교육 예산이 1920억리얄, 보건ㆍ사회개발 예산이 1470억리얄이다.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경제구조 다변화와 재정안정 달성으로 국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내년 1분기부터 외국인 관광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사우디 관광유산위원회의 술탄 빈 살만 위원장은 "내년 1분기부터 사우디 방문이 허용되는 모든 국적자에게 전자식 관광비자를 최대한 낮은 수수료로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우디는 걸프지역 국가 등 매우 제한적인 나라 외의 외국인들에게는 관광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슬람 종주국인 만큼 종교 유산ㆍ유적, 홍해 변의 뛰어난 자연환경에도 엄격한 이슬람 율법으로 비(非)무슬림의 입국을 철저히 통제한 것이다. 관광 목적으로 사우디에 입국한 외국인은 현지 정부가 지정한 여행사ㆍ호텔을 이용해야 했다.
술탄 빈살만 위원장은 "사우디가 석유만 파는 나라는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저유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년 사우디의 재정적자는 건국 이래 최대인 3262억리얄을 기록한 뒤 지난 2년간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 그러나 저유가가 지속하고 예멘 내전 전비 부담으로 아직 재정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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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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