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시릴 라마포사(65) 남아프리카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당대표로 선출됐다. 라마포사 부통령이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수주 내 남아공 대통령이 바뀔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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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마포사 부통령은 박빙의 접전 끝에 주마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받았던 들라미니-주마(68) 전 내무·외무·보건부 장관을 꺾고 승리했다. 전당대회는 재검표를 거치는 등 긴장감 속에 치러졌는데, 라마포사 부통령은 2440표를 얻어 2261표를 얻은 들라미니-주마 전 장관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들라미니-주마 전 장관은 주마 대통령의 전 부인이다. 전문가들은 주마 대통령이 전 부인을 지지한 배경에는 부패 사건 등이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들마미니-주마 전 장관이 당대표에 선출되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부패 관련 의혹으로 기소되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반면 라마포사는 전직 노동운동가 출신의 기업인이다. 그는 흑백인종 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이 폐지된 이후 남아공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 가운데 한 명으로, 2014년부터 주마 대통령을 보좌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라마포사 부통령이 ANC 전당대회에서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주마 대통령을 위협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라마포사 부통령이 주마 대통령의 하야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NC의 전통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라 하더라도 소속 정당의 뜻에 따라 거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남아공 야당 이 같은 전통 등을 근거로 라마포사 부통령이 주마 대통령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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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라마포사 부통령이 주마 대통령을 퇴임시킬 수 있을 정도의 당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마포사 부통령은 전당대회 기간 부패를 뿌리 뽑고,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ANC를 구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NC는 부패 의혹에 휘말린 뒤 2019년 선거에서 과반의석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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