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수용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에드윈 리 시장이 12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향년 65세.


샌프란시스코 시장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드윈 리 시장이 시내 종합병원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일 저녁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고 있는 리 시장은 중국계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취임 당시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선출직 아시아계 시장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었다. 샌프란시스코를 실리콘밸리의 중추도시로 만들기 위해 IT친화적 정책을 펼치고, 노숙자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지난 달 일본 오사카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거부권 행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내 세인트메리 스퀘어 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간 위안부 기림비 설치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던 일본 주요 언론은 리 시장의 별세 소식을 빠르게 전달했다. 이날 야후 재팬의 국제뉴스 메인화면에는 전일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논란 뉴스와 함께 해당 뉴스가 배치돼있다. 또한 국제 뉴스 가운데 가장 조회수가 많은 뉴스 1·4위, 댓글이 많은 뉴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민간단체가 시내에 세운 위안부 기림비를 수용하는 결의안에 서명한 인물"이라며 "이로 인해 오사카시가 자매도시 결연을 끊겠다는 방침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급사했다"며 "오사카시는 자매도시 결연 절차를 가까운 시일 내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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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메리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이다.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했다.


전일 오사카시의회는 샌프란시스코시의 위안부 기림비 설치 수용이 2015년 12월 한국과 일본 사이 이뤄진 위안부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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