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후보로 꼽히는 프랑수아 빌레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이라며 "디지털통화 발행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올 들어서만 10배 이상 치솟으며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바빠진 데 따른 발언이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발행 필요성에 대해서는 "과연 이어질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디지털통화 발행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미 e크로나 도입을 추진 중이고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캐드코인을 은행 간 거래에서 이용하는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중앙은행이 공식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 경우, 가격변동성이 크고 유통량을 제어하기 힘든 가상화폐 시장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드 갈로 총재는 "우리는 이에 대해 신중하다"며 "많은 선진국에서 카드, 휴대폰을 활용한 디지털 결제가 발달돼있는 만큼, 디지털 결제의 개선이 최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블록체인 등 기술혁신에 대해서는 프랑스 중앙은행을 비롯한 다른 중앙은행들도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분명하다. 통화가 아닌 투기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입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비관론자로 유명한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거대한 투기 거품"이라며 "현재 가격에 이유가 없다"가 평가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17세기 네덜란드의 자본투기 '튤립 버블(Tulip Bubble)'에 빗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비트코인의 투자 저변은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는 10일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하는 데 이어, 18일부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거래도 시작된다. 이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시장 편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가격 급등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지수(BPI)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7일 오전 9시48분 현재 1만4046.34달러로 고점에서 거래 중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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