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LG 인사 풍속도…'신상필벌' '파격 기용' '미래준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LG그룹이 하현회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154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LG는 성과주의에 입각한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으며 외부 영입 인사를 중용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오너가(家) 4세인 구광모 상무를 현장에 투입해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신상필벌 인사 강조= 이번 인사에서 하현회 LG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LG전자에서 권봉석 HE사업본부장ㆍ권순황 B2B사업본부장ㆍ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LG디스플레이에서 황용기 TV사업본부장, LG화학에서 노기수 중영연구소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1명), 사장(5명) 승진자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LG는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성과를 낸 경영책임자들을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강조했다.
반면 휴대폰 사업에서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끝내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는 기존 HE사업본부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했던 MC단말사업부장 황정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MC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안승권 CTO는 LG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으로 이동했다.
◆외부 인사 기용ㆍ발탁 승진으로 긴장감 부여=LG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를 과감히 기용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하만 CTO 출신의 박일평 부사장을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한 지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시켜 CTO를 맡겼다. 또 서울대 화학부 교수 출신의 무기나노소재 권위자인 이진규 LG화학 수석전문위원(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외부 인사를 파격적으로 기용함으로써 긴장감을 부여하는 한편 "성과가 있다면 출신에 관계없이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을 분명히 해 우수한 외부 인재를 원활하게 수혈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 수는 각각 16명과 40명으로 지난해(13명ㆍ31명)보다 많은 점도 특징이다. 이는 연공서열보다는 성과를 우선시한다는 인사 원칙을 명확히 함으로써 내부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주요 직책에 대한 후보군을 두텁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요 발탁 승진자도 눈에 띈다. 정수화 LG전자 상무는 장비/공정 기술 개발을 통해 계열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최승돈 LG화학 연구위원은 자동차전지 셀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전무로 발탁됐다. 올해 최연소 상무 승진자는 김규완 LG생활건강 홈&펫케어 마케팅 부문 상무(38세)다.
◆구 상무는 미래 먹거리 발굴 중책=관심을 모았던 구광모 LG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는 대신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맡아 현장 경험을 더 쌓는 쪽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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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사업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스플레이 및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수행한다.
LG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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