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본 美전문가들 “北 아무래도 빅미사일을 만든 것 같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한이 3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뒤 북한 미사일 발사능력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 더 커지고 넓어진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상당 부분 진일보했으며,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로 한다는 북한의 주장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이날(현지시간)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데이비드 쉬머러 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뒤 "북한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원했는데, 외견상 화성-15형은 그런 미사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쉬머러 연구원은 북한이 화성-15형을 실험과 관련해 "자세히 살펴보기는 어렵지만, 미사일 상부에 무거운 물체가 탑재한 것 같다"면서 "북한이 실제 핵탄두 무게와 같은 가짜 탄두를 가지고 실험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매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자신들이 정보를 최대한 얻으려 했다"면서 "북한이 발사 자체만을 위해 쐈다고 보기보다는 진짜 같은 탄두를 달고 발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시어 커튼 CNS 연구원도 "왜 북한이 무거운 탄두를 달지 않고 미사일을 쐈다고 보는지 모르겠다"면서 "북한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이미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CNS의 마이클 두이츠만 연구원도 "화성-15형은 전반적으로 볼 때 빅 미사일(big missile)"이라며 "이렇게 크고, 기능하는 미사일을 가진 나라는 몇 나라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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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화성-15형의 엔진이 과거 미국이 냉전 기간 사용했던 타이탄-2와 비교하기도 했다. 타이탄-2는 미국이 만든 미사일 중 가장 크고 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핵탄두를 1만5000km 먼 곳까지 날려 보낼 수 있다.
쉬머러 연구원은 미사일 엔진 체계가 대폭 바뀌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과거 화성-14형의 경우 주 엔진과 4개의 보조 엔진을 이용했었다. 쉬머러 연구원은 "커다란 변화가 엿보인다"면서 "이제껏 해왔던 것과 달리 엔진을 짐벌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짐벌 기능을 가진 엔진은 분사구의 각도를 조정해 방향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조 엔진을 이용하는 것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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