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中]①절대권력 시진핑, 눈엣가시 김정은
북한 ICBM 시험 발사로 북·중 관계 급속 냉각…시진핑의 선택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된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를 홀대하면서 이미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 북·중 관계는 전통의 '조·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마저 깨질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달아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시 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미 백안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북한의 도발 이후 이뤄진 한·미·일 정상의 통화에서도 가장 강조된 것은 '중국 역할론'이었다. 29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화통화를 하며 북한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추가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다음달 중국 방문을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더 강력한 역할 해 달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아베 총리도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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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에서는 통제되지 않고 있는 북한에 경고를 보내는 차원에서라도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가뜩이나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악화 일로에 있었다. 시 주석 특사로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만나주지도 않는 등 사실상 대놓고 무시를 했다.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대화 병행을 강조한 시 주석 입장에선 머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개발과 한·미의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이른바 '쌍중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북한이 먼저 중국이 차린 상을 엎어버린 셈이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집권 2기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를 압두고 미사일 발사로 재를 뿌린 북한의 도발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적극적인 대북 경제 제재에 나서면 북한 정권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 19차 당대회를 통해 '절대권력'을 손에 쥐고 거칠 것이 없는 시 주석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된 김정은 위원장을 여러 통로로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강조하고 나선 시 주석의 집권 2기 첫 시험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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