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직전 中방문한 짐바브웨 참모총장…'쿠데타 사전 승인 요청(?)'
'짐바브웨 군 참모총장, 쿠데타 전 中 방문'…中관영언론 "양국 관계 변화 없을 것"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짐바브웨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중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군사정변 주체세력이 중국에 사전 동의를 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중국의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짐바브웨 군사정변 발생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사실상의 쿠데타 정부를 승인한 듯 "중국과 짐바브웨의 관계는 한결같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양국 간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신문은 "짐바브웨가 독립한 이래로 반중을 내세우는 정치세력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원이 풍족한 아프리카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짐바브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정부 측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짐바브웨의 4대 교역국이며,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다. 중국은 짐바브웨의 부채를 탕감해주기도 했다. 2015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군사 정변의 주동자로 알려진 콘스탄치노 치웬가 짐바브웨 참모총장이 군사 정변을 일으키기 며칠 전에 중국을 방문했었다는 점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번 군사 정변의 발단이 된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의 실각 당시 치웬가 장군은 중국에 있었다. 짐바브웨 군부에서는 음난가그와 부통령과 가까운 치웬가 참모총장 역시 곧 해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귀국한 치웬가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군은 개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가베 정권에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정황 때문에 치웬가 참모총장의 중국 방문 배경에 대한 의문기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면서 "치웬가 참모총장의 중국 방문은 양국 사이에 합의된 정상적 군사교류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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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지에서는 치웬가 참모총장이 중국의 쿠데타 승인을 구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학 국제관계학 전문가인 존 아콕파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과 짐바브웨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치웬가가 (향후) 정치적 변동에 중국이 반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받기를 원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번 군사정변에서 적극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상황 전개 자체가 짐바브웨 스스로 정치적 갈등 상황을 해결해주기를 바랐던 중국 정부에 기대에 딱 맞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짐바브웨 전문가들은 이번 군사정변으로 짐바브웨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션사오레이(沈曉雷)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로서는 최근 2년간 짐바브웨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개방만이 유일하게 남은 길이다. 누가 차기 정부를 맡을지 몰라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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