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베트남 파고든 한국유통 탐방기
⑨베트남 '아모레퍼시픽'


민정기 아모레퍼시픽 베트남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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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가 한창일 때 많이 언급된 피해 기업 중 하나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중 관계가 최근 해빙 무드로 들어섰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안심하지 않는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더 단단한 해외 사업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민정기 아모레퍼시픽 베트남법인장(사진)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진출한 아세안 지역 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모두에서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다른 아세안 국가 대비 규모는 작아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 새 베트남에서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한 해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매출이 늘며 최고 성장률을 경신할 전망이다. 베트남 국민들의 소득 수준 향상도 고무적이다.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10%에 이른다. 2010년 1300달러였던 1인당 GDP는 2020년 2800달러 수준일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추산했다. 2015년 기준 1인당 GDP의 경우 2100달러로 아직 중국(8200달러), 태국(5800달러), 인도네시아(3400달러), 필리핀(2900달러)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1인당 GDP가 5000달러 이상은 돼야 화장품 산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아직 번화가에서도 현대식 상점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베트남 호찌민.(사진=오종탁 기자)

아직 번화가에서도 현대식 상점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베트남 호찌민.(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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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베트남에서 3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외연 확장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최대 번화가, 대형 쇼핑 시설 등 확실한 입지가 아니고서야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가 쉽지 않다.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잠시 내려 물건을 산다. 집으로 떠난다.'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도 다수의 베트남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쇼핑한다. 쇼핑 창구 중 재래시장 비중이 75% 정도로 백화점, 쇼핑몰 등 현대식 시설(25%)을 압도한다. 새벽에 갑자기 길거리 하나가 시장으로 변했다가 해 뜨면 사라지는 풍경도 익숙하다. 한국과 같은 '상권' 개념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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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법인장은 "유통사로부터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협상을 통해 입점하겠지만 당장은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디지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내 온라인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춘 전략이다. 특히 페이스북을 통한 화장품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전체 인구(9616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오프라인 매장 성장의 희망도 싹트고 있다. 호찌민시는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한 지하철 건설에 한창이다. 지하철 1호선을 2020년께 개통한다는 목표다. 대중교통 시설이 확충되면 현대식 상권·오프라인 유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아모레퍼시픽은 기대한다.


호찌민(베트남)=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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