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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동남아로 외교 지평 넓히고 中 관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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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7박8일 동남아 순방 기대 이상 평가
신남방정책 알리고 기업 애로 사항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마련된 젠호텔 중앙기자실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 정상회담 등 첫 동남아 순방 성과에 대한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마련된 젠호텔 중앙기자실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 정상회담 등 첫 동남아 순방 성과에 대한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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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 젠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를 찾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 순방의 성과를 직접 설명하는 게 좋겠다는 청와대 참모들의 건의를 수용한 결과이다.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기자 회견을 통해 성과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7박 8일 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이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귀국하기 전에 이번 순방의 성과를 알리는 게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강 외교’를 벗어나 동남아시아로 외교 무대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 것과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의 궤도로 올려 놓은 것을 이번 순방의 성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그에 대한 아세안 각국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며 “시진핑, 리커창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서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은 ‘신(新)남방 정책’을 외교무대에 알렸다. 극동지역과 유라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신 북방정책과 동남아, 인도를 대상으로 하는 신 남방정책을 'J커브' 모양으로 연결해 한반도 경제지도에 새로운 '번영축'을 만들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을 모두 방문하고, 그 때마다 방문 국에 맞는 외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외교 정책인 ‘문재인 독트린’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동을 통해 연내 방중을 타결 지었고, 리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양국 관계정상화에 대한 중국 측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경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연쇄 회동을 통해)중국과 한국, 양국 간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합의할 수 있었다”며 “다음 달에 있을 방중이 양국관계 발전에 아주 주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가 완전 타결이 안 되고 봉인상태인 만큼 중국이 필요에 따라 한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쓰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양국이 합의한 ‘한중관계 개선 합의’를 발표하면서 양측이 더 이상 사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와 결정’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 “중국이 사드에 대해서 찬성했다가 바뀐 것도 아니므로 봉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일단 사드 문제는 제쳐두고 그것과 별개로 양국 간 관계를 정상화,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에 양국이 크게 합의를 한 셈”이라며 “다음 방중 때는 사드 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의 애로 사항을 외국 정상이나 경제 정책 최고 책임자에게 직접 전달한 것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를 거명하면서 두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열차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 당국의 보조금 제외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로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까지 위축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겪었던 여러 애로들을 이제 해결해달라라고 요청을 드렸다”며 “구체적인 사례로 전기차 배터리 문제를 언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낮(현지시간) 7박8일간 이어진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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