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아이폰X 쟁탈전 제1원칙 "애플 심기 보전"
아이폰X 출시 임박…역대 물량난 가장 심각할 듯
물량 확보 위한 통신사 눈치 싸움 치열
애플, 통신사와 출시일 협의 안했음에도 A사 "알고 있었다"
B사 아이폰X 홍보자료는 '애플이 제공한 초안 최대한 반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 '아이폰X' 출시를 2주 앞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어느 때보다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나친 '애플 눈치보기' 아니냐는 비아냥 소리도 나온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를 24일 국내 발매하기로 결정하면서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와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들 통신사인데 출시일이나 출고가를 애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한 것이다. 통상 삼성전자ㆍ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통신사와 협의해 출시 시기나 가격을 결정한다.
통신사들은 '당황'을 넘어 '불쾌'해야 정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A통신사 관계자는 "'한국 통신사에 갑질을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간 괜한 불똥이 통신사에 튈 수 있다"며 "아이폰X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애플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게 없다는 게 솔직한 회사 입장"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눈치를 '과도하게' 살피는 분위기는 B사에서도 감지된다. B사는 아이폰X 홍보자료를 만들면서 '애플이 제공한 초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매뉴얼을 준수하고 있다. 애플이 영문으로 된 홍보초안을 통신사에 넘기면 통신사는 이를 국내 상황에 맞게 번역ㆍ가공해 배포한다. B업체 관계자는 "수식어를 뺄 수는 있어도 더하면 안 된다는 게 내부 지침"이라며 "애플이 자료 손상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폰X는 역대 아이폰 중 물량 공급이 가장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초도 물량이 13만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각 통신사가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이 3~5만대에 불과해 예약 물량만 소화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물량 제한은 페이스(얼굴)ID의 낮은 수율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아이폰X 화면에 원인 불명의 녹색 세로줄이 생기는 현상이 다수 보고되고 있는 것도 또다른 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선 등 품질 이슈는 공급 변수가 될 순 있어도 수요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질 논란 때문에 공급이 더 제한되면 국내 통신사의 물량 확보를 위한 '자세 낮추기'는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아이폰7' 출시 직전에 '아이폰6S' 32GB 모델을 단독 출시한 바 있다. 애플의 재고를 떠안는 조건으로 출시를 앞둔 아이폰 7 제트블랙 모델을 다량 확보하려는 '울며 겨자먹기식' 협상카드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