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한국당 당권경쟁…친홍·친박·친김 '불편한 동거'…지난 6일 한국당 최고위 '朴 前 대통령 출당' 놓고 4대 4로 갈려…洪 측, "최고위에서 위임받았다"며 독자 결정…당분간 '洪 독주' 예상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간 것인가, 기류에 편승한 복당인가.'


9일 김무성 등 바른정당 탈당 의원 8명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서 한국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을 띠게 됐다. 홍준표 대표 측과 친박(친박근혜)으로 갈라져 다투던 한국당은 김무성 전 대표의 등장으로 친홍(친홍준표), 친박, 친김(친김무성)의 3대 계파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전망이다.

관건은 친홍과 친김의 연대 여부다. 홍 대표가 향후 당권 장악에 위협이 될 것을 알면서도 김 전 대표의 복당을 허용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어 보인다. 김 전 대표 주변에는 아직 '김무성계'로 불리는 지지세력이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복당 예정인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까지 합세하면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한국당 의원만 22명에 이른다.


야권 핵심 관계자는 "이번 복당은 당 안팎의 김무성계를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장 친홍과 친김이 손을 잡고 당내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양측의 연대는 시한부다. 다음 달 원내대표 경선까지 가시적 연대를 이어가다가 친박이 힘을 잃으면 각자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홍 대표 측과 김 전 대표 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나경원ㆍ유기준ㆍ조경태ㆍ홍문종(이상 4선) 의원과 김광림ㆍ김성태(이상 3선)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김 전 대표와 인연을 맺고 있다. 경선에선 홍 대표 측과 김 전 대표 측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부글부글 끓는 친박 측은 김 전 대표를 받아들인 홍 대표 측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 핵심 친박의 출당을 포기하지 않는 홍 대표가 이중적 태도를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홍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의 입당식에서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10여분을 지각하며 복당 의원들의 기를 꺾었고, 이후에는 더 이상 바른정당 의원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김 전 대표를 압박했다. 홍 대표와 김 전 대표는 15대 국회 입성 동기이도 하다.


홍 대표는 한국당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지난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결정했지만 친박은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시 최고위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 찬반이 4대 4로 갈렸고, 나머지 1명은 중립이었다"면서 "일방적 강행처리라고 항변했지만 정작 브리핑에선 최고위가 홍 대표에게 처리를 위임한 것으로 발표됐다"고 전했다.

AD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는 향후 당무감사와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통해 당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당의 계파 싸움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