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반값다, 요우커 컴백"
韓·美·中 사드갈등 봉합 가시화에
중국인 국내 카드지출 증가로 연말 수수료 수익 정상화 전망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정현진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해결할 한국ㆍ미국ㆍ중국 3개국 외교전이 본격화되자 금융권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ㆍ遊客)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외교 '슈퍼 위크'(Super Week)에 돌입, 사드 갈등 봉합이 가시화 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유커들이 돌아오는 등 국내 경기에 훈풍이 불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쇼핑 축제로 거듭난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가 다가오는 것도 금융권의 기대감이 커지는 요인이다. 국내 금융권은 모바일 결제, 선불카드 출시 등을 통해 중국인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간 400만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발생하는 국내 결제규모는 지난해 기준 17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이 9조4000억원, 카드가 8조3000억원이다. 수수료율이 최소 1.5%라고 가정하면 국내 금융권이 거둘 수 있는 연간 수수료 수익 규모는 1200억여원에 달한다.
그간 국내 은행ㆍ카드사들은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수수료 수익 감소라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2005년부터 유니온페이의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전표 매입ㆍ정산 업무를 진행해 온 BC카드 수수료 수익이 사드 여파로 1분기에만 6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2~3분기에는 중국인 결제 관련한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이 반전될 기회가 생기면서 금융권의 수수료 수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들의 국내 카드지출이 연말인 11~12월에 전체 결제액의 17~18%가 몰리는 것을 감안할 경우 올 연말이 수수료 수익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광군제 세계 온라인 쇼핑 규모는 7500억 달러에 달했다. 대부분의 광군절 쇼핑 매출이 모바일과 카드 결제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국내 금융권들은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위챗페이', '알리페이'의 국내 자금정산서비스를 담당하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우리은행은 약 6억명의 중국인이 이용하고 있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결제서비스 위챗페이의 국내 자금정산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롯데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중국인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하면서 위챗페이로 모바일 결제를 할때 정산해주는 역할을 한다.
신한은행은 중국내 또 다른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온라인 자금정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롯데 온라인 면세점 등에서 자주 이용한다. 이에따라 은행과 카드사들은 내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출시 준비 중이던 중국인 대상 선불식 충전카드 출시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페이이즈(신한카드)', '프리페이드(하나카드)' 등의 출시를 앞당겨 올 연말께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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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중국 관광객 감소로 줄어들었던 숙박ㆍ음식업 여신 영업에도 다시 활기가 돌 전망이다. 시중은행 명동지점의 일평균 현금 입금액이 사드 배치 이후 30% 가량 급감하는 등 주요 상권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은행권의 업종별 익스포저(상호 연관된 금액)에도 변화가 있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호텔ㆍ숙박업, 관광업, 음식업 등 사드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과 중국인 의존도가 높은 문화, 화장품 등 관련 업종 여신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다"면서 "다만 올 연말 분위기가 풀리면 당장 반영되기 보다는 내년 여신심사에서 중국 관련 달라진 분위기가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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