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수주 133조원…2014년 이후 최저치

건산연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0.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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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내년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5%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금리인상 등 유동성 축소와 수요 위축, 준공 증가 등 내년도 부동산시장의 3대 리스크의 영향으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보합세로 예상됐다. 서울 주거용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서울과 외곽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리상승 압박, 준공 물량 증가로 거래는 줄더라도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지방은 기타 지방 아파트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대되며 1.0%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전세가격은 0.5% 하락 전망됐다. 준공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세로 전환되지만 일정 매매 전환 수요가 전세로 머무르면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관망세는 강화되고 신규 매수자들은 크게 줄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보다 거래량과 분양물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며 "준공 시 중도금 대출 해지와 잔금 납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특성 상 원활한 자금 이동이 필수적인데 유동성 제약이 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하방 위험"이라고 말했다. 3대 리스크가 가격보다 공급 물량에 더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하방 압력에 따라 내년도 공급 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이 추정한 내년 인허가 40만가구, 분양(승인)물량은 25만가구로 각각 올해 대비 27%, 26%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공급물량은 수요 위축, 집단대출 협약 애로·보증한도 축소 등 공급자의 금융 조달 어려움, 토지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근거로 건산연은 양호한 입지의 분양시장 열기는 지속되겠지만 준공이 많은 기타 지방의 열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위원은 "역전세 발생으로 보증금 반환의 어려움을 겪거나 기존주택 처분, 주택담보대출 제약, 임차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 잔금 연체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북, 충남, 경남 등에서는 역전세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고 거래량 감소, 금융규제 강화로 잔금 과정 리스크가 커질 요인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도 국내 건설수주는 133조원으로 전년 대비 15.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107조5000억원 이후 4년 내 최저치다.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 국면이 종료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건설수주는 2013년 91조3000억원으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14년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민간주택 수주와 오피스텔 등 비주거 건축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2015년(158조원), 2016년(164조900억원) 연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6·19부동산 대책, 시중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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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가 감소하는 주된 원인은 민간 주택수주가 주택경기 하락으로 급감하는 가운데 공공수주가 완충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 중심으로 민간건설경기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공공부문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해 향후 건설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건설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대책 수위 조절, 적정 수준의 SOC 예산 유지, 민자사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건설사들도 향후 빠른 경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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