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어디까지 갈까" 사상 최고치 또 경신…8000弗 코 앞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8000달러 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규제 여파로 3000달러 선을 내준 지 불과 두달여만에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지수(BPI)는 이날 오후 한때 7879.06달러로 신고가를 찍었다. 이후 7078.9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74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올 들어서는 6배 이상, 한달 전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이날 개발자들이 새로운 비트코인 화폐 세그윗2X가 출범계획을 철회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중화권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주도한 세그윗2X는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에 이어 이달 중순 출범 예정이었다.
CNBC는 “개발자들이 가상통화 분할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지난 몇달간 투자자들이 업그레이드(분할계획)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벨시 BitGo 공동창업자를 비롯한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이날 이메일로 발표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번 업그레이드는 불행히 충분한 동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합의를 찾을 때까지 계획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조만간 800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와 비교해 비트코인만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상화폐 가운데서도 비크코인이 마치 기축통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거래가 활발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연내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금융선물시장의 아버지'라 불리는 레오 멜라메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명예회장은 일본을 방문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매우 유망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거품이라는 측면이 분명 있다”면서도 “우리가 세계수준의 선물설계를 하고 규칙을 정하는 이상, 거품시장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CME는 올해 4분기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이는 비트코인도 금, 원유처럼 투자 상품으로 제도권의 인정을 받게 됐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변동성이라는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거래상 공간적ㆍ시간적 제한이 없는데다, 기존 은행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환전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차세대 통화'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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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비관론자로 유명한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신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에 대해 “거대한 투기 거품(a gigantic speculative bubble)”이라며 약세를 전망했다. 그는 “현 가격 수준에 근본이 되는 이유가 없다”며 “비트코인이 스스로 먹이를 주고 있다(feeds on itself)”고 꼬집었다. 또 “중국처럼 불법 암호화 거래를 하는 나라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비트코인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자본주의적 투기 ‘튤립 버블(Tulip Bubble)’과 비교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비트코인의 익명성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 티잔 티암 크레디트스위스 CEO 등의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지난 9월 다이먼 CEO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 내 일부 거래소 중단소식 여파 등과 겹치며 3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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