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반미vs친미 둘로 나뉜 서울…경찰 '철통경계'
7일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반대·환영 두 목소리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국빈 방한(訪韓)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반미(反美)와 친미(親美)로 갈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진보 성향 반미 단체가 청와대ㆍ광화문광장 등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달아 열고, 이에 맞서 보수 성향 친미 단체가 수천 명이 참가하는 트럼프 대통령 환영 대회를 연다.
트럼프 대통령 찬반 집회는 8일까지 이어진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떠날 때까지 서울 지역에 최고 수위 경계태세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국빈 경호에 나선다. 경찰은 이날 0시부터 195개 중대 1만5600여명을 투입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일대를 경비 중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220여개 진보 성향 단체로 구성된 ‘NO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위협을 고조시키면서 무기를 강매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압력을 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어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바로 옆 주한 미국대사관을 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규탄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후 3시엔 다시 청와대와 100여m 떨어진 ‘126맨션’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오후 3시께에 반미 시위 참가자 수가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턴 광화문광장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이라는 제목의 촛불집회를 연다. 참여연대 등 또 다른 진보 성향 단체 회원 300여명은 오후 5시 30분께 광화문광장에서 ‘NO WAR 평화염원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배치 철회와 전쟁 반대 등을 촉구한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삼보일배 출정식을 열었다. 문규현 신부, 강해윤 교무, 조헌정 목사 등 종교인 50여명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출발해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삼보일배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규탄 집회를 연다.
당초 삼보일배와 청와대 앞 집회는 경찰이 불허했었지만 법원이 이를 뒤집고 허용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청와대에서 100m가량 떨어진 사랑채 동쪽 인도와 세종로공원 앞 인도에서 집회를 열 수 있게 됐다. 다만 경찰은 경호목적상 경호구역 내에서의 집회는 제한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이날 서울시내에서 열린다. 대한애국당이 주도하는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광화문광장에서 300m가량 떨어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제24차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태극기집회’를 연다. 같은 시간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도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주최의 환영 대회가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예정이다. 태극기국민평의회는 오후 4시 용산구 한남동 라틴아메리카공원 입구에서 ‘미국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혈맹 집회’를 연다. 한미동맹국민운동본부는 오후 7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용산구의 한 호텔 앞에서 환영 집회를 열고 라틴아메리카공원까지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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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195개 중대 1만560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찰관 연가 사용은 중지됐고, 가용경력이 100% 동원된 상태다.
한편 스리랑카와 인도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전쟁의 메시지 대신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가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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