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렵게 일본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일본에 건너와서 겪는 어려움도 많다. 우선 일본기업의 초봉이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한국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데 비해 물가는 비싸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초기에 소득이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휴대폰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과 동경의 경우 월세가 50만~100만원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주거에 어려움이 크다. 또한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일본에 취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20대이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부족한 생활 정보, 낮선 조직문화와 생활습관에 대한 적응 등도 한국청년들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다.
성공적인 일본 직장생활을 위해서 한국에서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우선 본인이 일본 생활에 맞는 성격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본인이 일본 사회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문화적 이질감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인지, 매뉴얼화되어 있고 치밀한 일본직장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달려들어 취업에는 성공했으나 일본 생활이 맞지 않아 쓸쓸히 귀국하는 청년들도 많이 있다. 또 하나 요구되는 것은 일본어 실력이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생활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어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취업이 안되어서'라는 소극적 자세보다는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보완이 필요하다. 해외 취업자를 많이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자가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 이후 일본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본 취업붐이 두뇌유출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청년들이 십여년 후 급속한 인력부족에 시달릴 한국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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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론 못 버텨요"…직장인 55만명, 퇴근하고...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