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 답전…북중관계 해빙 계기?(종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축전에 답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답전을 통해 새로운 정세에서의 북중관계 발전은 물론 양국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1일 답전을 보내왔다"면서 답전의 전문을 공개했다.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문을 보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지난해 7월11일 '북중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북중 조약) 체결 55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낸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얼마 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가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가 진행되고 내가 다시금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선거(선출)되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취임한 것과 관련하여 각각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에게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훌륭한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것을 축하하면서 "나는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중 최고지도자가 축전과 답전을 주고받으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언급함에 따라 한중에 이어 북중 갈등 문제도 해소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양국 관계는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유엔(UN) 제재 동참으로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왔다.

특히 북중은 집권당의 중요 회의 이후 상대측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당대당 외교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이 조만간 공산당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