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출범하자마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양국의 갈등 관계가 해빙 무드로 급선회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 홈페이지를 통해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게재하고 양국이 각 분야에서 조속한 교류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한국 외교부도 동일한 내용의 협의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주한 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1년 3개월 동안 지속돼 온 한중 양국 간 사드 갈등은 정부 차원에서 우선 일단락됐다. 중국 관영 언론도 협의 결과 전문을 속보로 띄우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 측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하면서도 향후 양국 군사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자국이 우려하는 사드 관련 문제에 대해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한국의 입장 표명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 이미 배치된 사드는 받아들이되 추가 배치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측은 또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과 한미일 군사 협력 등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전달했는데 이는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입을 통해 사실상 중국이 원하는 답변을 들려줬다. 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MD 체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고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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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정부 간 채널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교류를 재개하는 조짐은 최근 들어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을 시작으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고 주중 한국 대사관이 주최한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는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는 과장급을 보냈었다. 한중 치안 당국 간 교류도 재개하기로 했고 특허청장 회의, 보건장관 회의 등도 내달 중국에서 줄줄이 열린다.


이런 가운데 한중 신임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양국 의견을 교환한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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