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사드합의]"요우커 돌아온다"…양국 해빙무드에 업계 '기대감'(종합)
해빙무드 조성에 업계 기대…호텔 재정비·여행상품 개발 착수
실제 요우커 재입국까지는 2~3개월 소요 전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조유진 기자, 김민영 기자] 31일 한ㆍ중 외교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경색된 양국관계의 정상화 의지를 공식 표명한 가운데, 국내 관광ㆍ면세ㆍ식품 등 유관업계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것으로 전망, 벌써부터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텔업계는 일단 고무적인 표정이다. 특히 중국인단체관광객(요우커)에게 객실의 50% 이상을 의존하던 시내 관광지 비즈니스 호텔들은 내부 정비에 나섰다. 서울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그간 청소 및 관리비용의 문제로 특정 층은 운영하지 않은 채로 뒀었다"면서 "요우커 입국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 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호텔 관계자 역시 "사드 갈등 이후 서울 시내 주요 객실 예약률이 반토막나는 등 직격탄을 맞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정상회담 이후 객실 운영도 정상화 될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은 롯데호텔에 한국 여행상품 판매 재개에 대한 실무협의를 문의해온 바 있다. 구체적인 상품 개발에 착수한 단계는 아니지만, 수개월 간 이어진 비공식 여행금지 조치는 종료되는 추세다.
이익이 급감하는 '사드 절벽'을 반 년 여 동안 견뎌왔던 면세업계 역시 양국의 화해 무드를 환영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은 예상치 못한 사드 악재와 그간의 호황에 기대한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며 올해 2분기부터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에는 시장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 마저 14년 만의 적자(298억원)를 기록했고, 올해(1~9월) 월평균 1억원의 매출도 못 올린 영세 면세점은 14곳에 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관광객 유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양국이 현지 마케팅, 여행사와의 상품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관계가 사드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실제 관광객이 정상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기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체관광객은 전세기로 입국해야 하는데, 현재 이 통로는 모두 막힌 상태"라며 "모객과 여행사 간 협의 등에 시간이 걸려 내년 1월 이후에나 관광객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에도 문제가 해결된 직후 바로 예전 수준으로 시장이 회복하지는 못했다"면서 "사드 보복 자체가 문건에 의한 공식 절차를 밟지 않았던 만큼, 관계 개선 역시 구두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항공ㆍ자동차ㆍ식품 업계는 빠른 정상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15일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 가시화된 이후 한중 정기 노선의 공급석을 10~15% 가량 줄여왔다.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에 한국 여행상품 문의가 늘어나는 등 일련의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추후 중국발 여객수요가 확인되면 기종 업그레이드나 증편을 통해 공급석 회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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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감소로 타격이 컸던 현대ㆍ기아차도 딜러샵 방문 트래픽이 사드 초기 보다 개선되는 추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쪽 판매 현장에서 반한감정이 옅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온라인 상에서도 사드 초기 현대기아차 관련 기사에 '한국차는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식의 악성댓글이 달리곤 했는데 최근에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삼계탕 등 이른바 'K 푸드'를 수출해왔던 식품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은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올해 6월 중단됐다. AI에 중국의 사드보복까지 겹쳐 지난해 169톤(73만달러) 수준이었던 삼계탕 수출 실적은 올해 전무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AI청정국 지위를 되찾으면서 홍콩 수출은 재개됐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수출 금지 조치를 풀지 않고 있다"면서 "당국의 입장만 공식화되면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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