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반도체 호조지속…수출편중은 우려(종합)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길었던 10월 추석연휴로 인한 생산일수 감소에도 화학과 반도체 등 수출주도 업종의 체감경기는 호조를 이어갔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화학업종의 경기전망 개선 기대감이 돋보였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달 화학 업종의 업황BSI는 10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화학 업황BSI 105는 2011년 4월 이후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BSI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화학업종의 체감경기가 좋아진 것은 국제유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4.15달러로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업황 개선 분위기가 BSI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최덕재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이번달 화학업종 BSI가 전월에 이어 다시 상승했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화학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속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이번달 업황BSI도 104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며 긍정적인 업황전망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부진을 겪었던 자동차 업종의 업황BSI도 70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이 최근 출시한 신차 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대중국 부품수출 회복 움직임도 가세한 덕분이다.
화학과 반도체의 선전에도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8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이달 초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크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업이 포함된 1차금속 업종과 원자재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 전기장비 업종 등에서 업황BSI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밝혔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업황BSI도 76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일수 감소에 따라 주로 도소매업종의 부진이 업황 하락을 주도했다. 부동산·임대 업종은 BSI는 상가 등 비주택 임대부문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며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다음달에는 경기가 다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BSI는 84로 지난달 전망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일수가 회복되고 수출 및 자동차 신차판매 호조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3.3포인트 상승한 100.1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것으로 본다. 기업들이 10월 이후 경기전망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업황전망BSI도 96.5로 전달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수출 개선 기대감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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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경연은 "올 들어 9월까지 총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5% 늘었지만 편차가 크다"며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상위 3대 품목은 44.4%나 증가한 반면 나머지 품목은 9.9% 증가에 그쳐 편중효과가 심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11월 BSI가 전월 대비 개선됐지만 18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독일은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올해 들어 기준치인 100을 넘기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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