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공인 암표시장?' 티켓 리세일 앱 논란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가 티켓 재판매 스마트폰 앱 'KBO 리세일(RESALE)'을 출시했다. KBO는 기획 의도에 대해 티켓 재판매의 공정성·안전성 확보를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KBO 공인 암표시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KBO가 안드로이드 마켓에 'KBO 리세일(RESALE)'을 출시했다. 해당 앱은 최초 구매된 포스트시즌 티켓에 한해 티켓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거래가 가능하게 해준다. 판매가는 정상가의 최대 130% 이내로 제한된다.
KBO측은 앱 기획 의도에 대해 1일 "리그 관련 티켓의 불공정한 거래 및 온·오프라인에서의 비정상적인 재판매 과정을 통한 암표상의 폭리, 인터넷 사기 거래, 위조 티켓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야구팬들이 해당 앱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017 한국시리즈 티켓 예매를 놓친 직장인 조모(26)씨는 "매년 리셀러들 때문에 정말 경기를 보고싶은 야구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 KBO가 거꾸로 리셀을 조장하다니 말이 안된다"라고 불평했다.
현재 'KBO 리세일'은 판매가를 정상가의 최대 130%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구매자가 희망 구매가격을 제시할 때는 가격 제한이 없다. 이는 폭리를 막겠다는 기획 의도와 어긋난다.
뿐만 아니라 거래 성사시 판매자에게는 장당 1000원을, 구매자에게는 거래 총액의 10%를 수수료로 각각 가져가 결국 KBO 돈벌이의 일환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기존 암거래에 대한 방지 효과도 실효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한 중고거래 사이트를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는 한국시리즈 티켓은 장당 4만원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K7석을 15만원, 장당 1만5000원인 잠실야구장 입석권을 4만원에 판매하는 등 여전히 원가의 두, 세배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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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회의원은 법 개정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며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온라인 암표 거래가 사회적 문제로 꼽히면서 현행법상 온라인 암표 거래를 처벌할 수 없어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며 "KBO가 웃돈 거래가 가능한 티켓 리세일을 출시해 당황스럽고, 관련 법 개정안과 상반되는 것으로 앱의 목적 등을 철저히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는 2018시즌부터는 티켓 리세일을 정규시즌까지 확장해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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