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록물 등재심사 미뤄지나…日 "IAC 의장, 심사연기 요청"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 의장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위안부 기록물 등재와 관련한 안건 심사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20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 알라이시 IAC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산케이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 제도 그대로 등재 심사를 실시하면 유네스코가 극한 대립의 장이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IAC는 이달 2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 13차 회의를 열고 한국과 중국 등 8개국 시민단체가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 130여건을 대상으로 등재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18일 일본이 강력히 요구해온 세계기록유산 심사제도 개혁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결국 위안부 기록물 등재 여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알라이시 의장은 "등재 심사를 내년까지 연기하는 방안 또는 이번 회의에서 위안부 기록물을 제외한 안건만 심사하고 위안부 기록물 안건에 대해서는 신청자와 관계국 간 대화를 요구하는 방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코바 사무총장으로부터 아직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일 채택된 개혁결의안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심사 시 신청 안건을 미리 공개하고 당사자국 간 사전협의가 진행돼야 한다. 또 당사자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론이 날 때까지 심사를 보류한다. 이는 2015년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일본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내용이다. 당시 일본은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면서까지 강하게 반발해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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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심사제도는 내년 봄 이후 신청대상부터 적용되지만, 위안부 기록물 등재 여부를 놓고 수차례 반박해왔던 일본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하면서 9.7%의 분담금을 부담해온 일본이 최대후원국이 됐다.
산케이신문은 기록유산 등재는 IAC의 권고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의 이 신문은 앞서 위안부 기록물 등재 여부에 따라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탈퇴를 본격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심사에 오르게 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피해자의 증언 기록과 위안부 운영사실을 증명하는 사료, 피해자 조사자료, 피해자 치료기록 등 274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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